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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5명 응찰에 "와~" 함성 터져나와...경매장 찾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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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4 17:48:4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15명 입찰했습니다."

"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별관 입찰법정, 이날 경매에는 총 16건의 물건이 올라왔다. 물건 번호와 입찰가격을 불러 내려가던 중 13번째 물건에서 입찰자 숫자가 불리자 곳곳에서 "와~"하는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2년 8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하락기에 진입하면서 각종 지표가 내림세를 기록했던 경매 시장에 다시 사람이 몰리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가 풀린 데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에 젊은 층도 관심을 보이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경매 열풍이 불고 있다.

경매와 관련된 지표는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실수요자보다는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가 많아 시장 흐름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하락기일 때는 급매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고, 시장이 상승기일 때는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시장을 앞서간다.

주택 경매시장은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10월 역대 최저치인 2.6명을 기록했다. 집값이 올랐던 지난 2021년 6월 116.83%까지 올랐던 평균 낙찰가율은 작년 12월 77.2%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달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전용면적 85㎡)에는 97명이 응찰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도 8.1명으로 지난 2020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고,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어 시장 분위기가 전환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아 낙찰가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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