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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구개발비만 7조원”…현대차그룹, 미래차 역량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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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0 15:27:49   폰트크기 변경      

발언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연구개발(R&D)에만 7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 미래차 시대 ‘퍼스트무버(선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동시에 소프트웨어(SW)ㆍ정보기술(IT) 인재도 확보하며 미래차 전환을 앞당길 전망이다.

20일 현대차ㆍ기아ㆍ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계열사는 지난해에만 조단위 자금을 R&D에 투입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3조3406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집행했으며 기아는 15.6% 증가한 2조163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년 대비 17.4% 늘어난 1조3727억원이었다. 이들 3사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금액은 총 6조8763억원이다.

이밖에 현대위아는 지난해 62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고 현대오토에버도 581억원을 투입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168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사용한 금액만 7조원을 넘어가는 셈.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원천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사업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만 국내ㆍ외에서 8000건 이상의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의 보유 특허는 3만5772건(국내 1만6136건ㆍ해외1만9636건)으로 전년 대비 12.0% 늘었고, 기아는 1만6295건(국내 5739건ㆍ해외1만556건)으로 32.4%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20.4% 증가한 7048건(국내 4096건ㆍ해외 2952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보유 특허 증가 건수를 단순 계산하면 8478건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 특허는 회사 제품과 사업을 보호하고, 경쟁사에 대한 기술 및 사업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분야와 전기차ㆍ하이브리드ㆍ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특허확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봇ㆍ모빌리티ㆍ수소 등 신사업ㆍ신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환과 신기술 개발 등의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관련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63조1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것. 뿐만 아니라 현대차 ICT본부가 전 부문에 걸쳐 올 상반기 세 자릿수 규모의 IT 경력직을 모집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아이오닉 5ㆍ아이오닉 6ㆍEV6 등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37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 내수시장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를 뺀 브랜드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 성장률은 52.9%로, 중국 제외 주요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E-GMP 기반 전기차 모델들은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상을 휩쓸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코나 EV모델을 비롯, 그룹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기아 EV9 등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EV9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예정인데,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투자 의지가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강주현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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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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