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장, “한강 수상교통시대 개막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한강버스 안전기원 진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한강 수상교통시대를 열 ‘한강버스’가 건조를 마치고 실물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착수한 ‘한강버스’ 2척에 대한 진수식을 경남 사천시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진수식과 함께 은성중공업 공장도 공개해 한강버스 내부와 외부를 미리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진수식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한강버스 운영 사업자인 한강버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모습을 드러낸 한강버스는 쌍동선 형태의 모습으로 건조됐다. 이는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잠수교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선체의 높이를 낮췄고, 색상은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 바탕으로 구성했다.
한강버스 내부는 파노라마 통창으로 구성했다. 큰 창 너머 한강 풍광과 서울 도심 야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도 운영한다.
선박 앞뒤에는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소지하고 탑승할 수 있다. 4개 휠체어석도 마련해 이동 약자도 한강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된 한강버스의 추진체가 배터리 화재로부터 안전하도록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배터리 시스템 내부의 가스 센서를 설치해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과충전 방지 △배터리셀 연쇄 폭발 방지 △열폭주시 가스 분사 소화 △유사시 배터리 함체 침수 등의 배터리 화재 발생 방지를 위한 4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추진체를 제작한 관계자는 “추진체 핵심기술 배터리ㆍ전력변환장치에 대한 지속적 연구ㆍ개발로 시스템의 95% 이상을 국산화했다”며 “기존 외국산 제품의 문제 발생 시 부품 수급 지연이나 과도한 A/S 비용 발생 등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2척 선박은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 시험과 시운전을 통해 선박의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12월까지 한강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선박 등 추가선박 4척도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우여곡절 끝에 한강버스가 건조에 성공하면서 건조과정 중 불거진 각종 논란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 사업도 추진 당시엔 각종 의혹부터 비난까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청계천 사업을 완료하면서 서울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기반시설 확충 사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며 “시장님이 언급했듯, 내년 3월 한강버스는 안정적으로 운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선박의 한강 인도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선박ㆍ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 대응 훈련 등 시범운항을 실시해 정식운항 전까지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수상교통의 시대가 드디어 개막된다. 한강버스를 통해 시민에겐 새로운 대중교통을 제공하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겐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를 선물해 드릴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서울의 한강을 세계에서 가장 즐기기 좋은 강으로 한강버스는 서울 시민이 매일매일 쾌적하게, 편리하게, 편안하게, 행복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반드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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