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1일까지 시범운영
하루 평균 150명 어르신 이용
내년 9월부터 버스비 24만원 지원
‘어르신 돌봄카’ 운행 현장을 방문한 정문헌 종로구청장 / 사진 : 종로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최근 서울 종로구가 주민에 버스비를 지원하고, 교통약자 어르신을 위한 무료 ‘돌봄카’를 도입하는 등 교통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25일 종로구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선보인 어르신 돌봄카가 창신동에 이어 이화동으로 확대한다. 구는 25일부터 다음달 31까지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창신동 일대는 가파른 구릉지형으로 도로가 협소하고 노후주택이 밀집한 곳이다. 수십년 거주한 어르신도 상당수인데 열악한 교통 탓에 이들이 병원이나 복지시설로 이동하는 데 불편을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지난해 10월 구는 모바일 플랫폼 ‘쏘카’와 협업해 돌봄카를 도입했다. 쏘카는 차량 관리와 운전 데이터 분석, 차량 이용을 위한 콜센터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쏘카 차량을 대체 투입할 수도 있다.
현재 돌봄카는 마을 곳곳을 다니며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신 2ㆍ3동에 정해진 승하차 지점 9곳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돌아다니는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65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탈 수 있고, 운영비와 차량 요금 모두 자치구에서 부담한다.
승객 연령대는 6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하다. 배차간격은 15∼20분인데, 하루 평균 약 150명이 이용한다. 구 관계자는 “약 50회 정도 운행하는데, 이용자가 많은 날에는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응에 힘입어 구는 이화동에서도 돌봄카를 시범 운영한다. 혜화역 1번 출구∼동숭경로당∼청소년상담지원센터(마로니에 경로당)∼이화경로당∼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화동주민센터를 순환한다.
구는 내년 9월부터 ‘버스 교통비 지원사업’도 본격화한다. 구 관계자는 “고령층에게 교통 복지를 제공하고 고령 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라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관내 어르신(65세 이상)이 연간 지원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24만원이다. 현재 쓰고 있는 지하철 우대용 교통카드를 구 자체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구는 주민센터에서 홈페이지 가입과 카드 등록을 도울 예정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교통 약자의 비용 부담을 줄여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 복지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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