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연말까지 다시금 12% 이상의 CET1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동양생명 인수 등이 추진되면 밸류업 정책 발표시 공언했던 "CET1을 연말까지 12.2%로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8개 은행지주 중 CET1 비율이 12% 아래인 곳은 우리금융도 DGB금융(11.77%) 뿐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은행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전분기(15.76%)보다 0.06%포인트(p) 높아진 15.82%라고 27일 밝혔다. 8개 은행 지주 중 우리금융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CET1,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5.63%, 11.96%, 14.18%를 기록했다. CET1은 전분기(12.04%)보다 0.08%p 하락했다. 우리금융의 CET1은 지난해 말 11.99%로 낮아졌다가 올해 상반기 12.04%로 소폭 개선됐지만 다시금 더 떨어진 것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을 함께하려면 CET1이 13%를 넘어서야 한다. 우리금융은 내년까지 CET1을 12.5%까지 개선, 올해 연말에는 12.2%로 개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문제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등이 추진되면 CET1을 12% 이상 끌어올리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자금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자기자본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올해 연말 기준 배당을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에 따라 밸류업으로 공언했던 내년 CET1 12.5%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8개 은행지주 중 CET1이 12% 아래인 곳은 우리금융과 DGB금융 뿐이다. 우리은행의 CET1도 13.29%로, 밸류업 정책을 내놓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계열의 은행들보다 2%p 정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연말 기준 배당 수준도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전체 은행지주와 은행의 3분기 기준 자본비율은 규제 이상으로 웃돌고 있어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잠재 리스크 대비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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