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내정자./사진:각사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시중은행 시장 점유율 1ㆍ2위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은행장 인사가 공개된 가운데 신한은행은 연임을 택했지만 KB국민은행은 전격 교체로 쇄신을 택한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을 했다. 진옥동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재선임했다.
정 행장은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및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으며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을 쇄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신한금융은 정 행장에게 중장기 관점의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
이에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달 27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그룹내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 경영철학을 균형 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비(非)은행 계열과의 시너지, 상생금융 등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울 전망이다. 그는 지난 달 28일 “금융의 기본은 신뢰”라며 “은행의 주요 현안을 신속하게 파악해 은행과 통합보험사를 이끌었던 경력을 합쳐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인사 방향이 갈린 데 대해 금융권에서는 각 금융지주의 방향성이 달라진 것 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과 보험사 CEO를 연임시키며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두 회사는 안정을 택했지만 나머지 계열사 CEO는 전부 교체해 쇄신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은행을 중심으로 강력한 ’쇄신‘을 택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과 KB는 지주와 은행 모두 1·2위를 두고 경쟁하는 만큼 이번 인사의 성공 여부는 내년 실적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책무구조도 도입이 본격화하기 때문에 이 점도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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