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1970년대생 X세대들이 미래의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임대소득 가능한 투자부동산'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출받아서 투자하는 '빚투' 논란의 중심이 X세대였던 것으로도 파악돼,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후준비용으로 부동산 임대소득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 만 20~6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2024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를 16일 발간했다.
X세대는 베이비부머와 MZ세대에 끼인 세대로 월소득 등이 가장 많은 세대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노후준비가 필요한 세대다.
이들이 원하는 부동산 형태는 상승가치가 있는 똘똘한 집 한 채(17.5%)보다 임대소득을 받을 수 있는 투자부동산(38.6%)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5억원 안팎으로 형성돼있는 X세대일수록 본인 거주용보다 매매차익과 임대소득을 위한 부동산 관심도가 컸다. 봉인 거주용 주택이 마련됐다고 판단되면 나머지 자산으로 매매차익과 임대소득을 위한 부동산을 추가 구입하겠다는 의견이 고자산가(부동산 자산 5억원 이상)일수록 더 높은 6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동산 자산이 3억원 미만인 경우에는 갈아타기 등으로 본인 거주용에 대한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비중이 50.3%로 절반 이상이었다.
X세대들의 주택보유율은 베이비부머 세대(81.9%) 다음으로 가장 많은 75.5%를 차지했다.
문제는 X세대가 '빚투'를 대부분 주도했다는 점이다. X세대는 레버리지 투자 경험률이 전 세대 통틀어 가장 많은 27.1%를 차지했다. 대출을 받아 주식에 가장 많이 투자한 세대도 X세대(57.3%)였다.
괜찮은 투자처가 있다면 대출을 받아 투자할 의향이 많다는 의견도 X세대 중 70% 대다수가 차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레버리지 투자 경험 있는 X세대 70% 이상은 자산을 늘리기 위해 리스크가 있는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동의했다"며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인식에 우호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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