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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사모펀드에 손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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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1 19:11:13   폰트크기 변경      
임시 주총 소집 요구서도 발송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초고다층기판(MLB)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소액주주연대가 전략적으로 협력할 사모펀드를 찾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 경영진 측에서 소액주주의 대응에 그 어떤 반응도 하지 않으며 무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독단적 행태를 견제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협력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소액주주연대는 사모펀드 측에 △이사회 진입 가능성 제공 △책임 있는 투자자로서의 이미지 구축 △잠재적 성장 기업에 대한 초기 진입 기회 등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전날 약 3.1% 지분율을 확보한 후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서를 내용증명 형식으로 이수페타시스에 발송한 상황이다. 주요 안건으로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집중투표제는 경영진을 선임할 때 각 주주가 경영진 수와 동일하게 의결권을 받아 이를 소수 후보자에게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하는 이사 또는 감사 선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장 마감 후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차전지 부품기업인 제이오를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오전에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결정했음에도 ‘올빼미 공시’를 통해 알린 점은 논란을 샀다.

두 기업의 시너지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오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주력으로 하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이수페타시스 본업과의 상관성이 크지 않다”며 “기업은 MLB 단일 사업 구조 탈피를 위한 신규 사업 진출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주주가치 훼손이 동반되는 유상증자가 합리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신소재 기업의 인수 투자 결정은 무리한 사업 확장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주주와 투자자에게 동의받지 못한 인수·증자 결정으로 멀티플 훼손이 우려된다”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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