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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주로칼럼] 건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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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5 05:40:1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얼마 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5ㆍ10㎞로만 코스가 이뤄진 작은 대회였는데, 때문에 가족 단위의 참석자들이 많았다. 출발하기 전에 옆에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참가자들의 대화를 들었다. “00야, 이 공원이 2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가장 악명 높은 쓰레기 매립장인 거 알고 있니?”. “아뇨, 전혀 몰랐어요. 근데 쓰레기 냄새가 하나도 안 나는데요?”

상암동 월드컵 공원을 구성하는 5개 공원 중 하나인 하늘 공원은 기존의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위에 세워진 친환경 생태 공원이다. 1978년부터 약 15년간 서울시는 난지도에 시에서 배출하는 생활 쓰레기 전량과 산업 쓰레기 일부를 매립했다.

게다가 매립 방식으로 비위생적인 단순 매립을 택해 사람들이 기피하는 시설 중 하나였다고 한다. 결국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한 채 쓰레기 산이 생기고, 쓰레기 반입이 중지된 이후로도 메탄가스, 침출수 등으로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시와 건설업계는 오염된 침출수를 처리하고 지반 안정화 작업을 한 뒤 식물과 나무를 심어 생태계를 복원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현재는 오염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역시 4개 공원 중의 하나인 노을 공원도 원래는 쓰레기장의 일부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환골탈퇴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보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설정의 판타지 드라마답게 아름다운 장소가 여럿 등장했다. 지옥의 무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곳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천국의 무대는 실제 존재하는 공간이 더 많으며, 노을 공원에서 천국을 다수 촬영했다고 한다.

여기에다 시는 하늘 공원에 180m 높이의 대관람차인 ‘서울링’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 아이 같은 큰 바퀴 모양의 대관람차다. 서울링에서는 한강, 남산, 북한산 등을 두루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늘 공원이 지리적으로 서울에선 북한과 가까운 관계로 향후 남북 통일 시대가 오면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쓰레기장이었던 하늘ㆍ노을 공원이 완전히 변모하게 된 것에는 건설의 힘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게다가 이곳은 우리나라의 탄소 제로, 기후 변화 등 환경 이슈에 대한 정책 의지를 옅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정부 및 발주기관에서도 관심이 높다.

건설동행위원회가 건설의 힘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부실시공, 안전사고, 부정부패 등으로 얼룩진 현실을 타파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발전의 발판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이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건설을 주제로 한 신개념 지식 토크쇼 ‘건썰의 시대’도 오는 28일부터 방영을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건설의 힘이 대중에게 크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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