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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 올려 ‘머니무브’ 선제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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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0 17:10:18   폰트크기 변경      
시중은행과 달리 금리 인상…수신 기반 다지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자료:저축은행중앙회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올해 9월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에 대응하기 위해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금리를 무기로 수신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예금금리는 3.00%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대로 떨어진 뒤 3개월여 만에 다시 3%대를 회복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라 시장금리가 내려가며 은행권에서 속속 예·적금 금리를 내리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9개 주요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85~2.60% 수준까지 하락해, 하단이 1%대로 내려온 상태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때문이다. 오는 9월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머니무브’에 앞서, 선제적으로 수신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이후 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릴 경우 만기일을 연중 고르게 배분하기 어렵고,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신 이탈을 방지하려는 전략적 판단도 예금금리 상승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저축은행들이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예금금리를 인하해 왔는데, 그 결과 저축은행 수신상품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수신 감소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수신 규모는 지난 3월 말 99조5873억원으로, 지난해 7월(99조912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4월 기준으로는 98조3941억원까지 감소하며, 2021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른 신용대출 한도 규제, 가계대출 50% 감축안 등으로 당장 여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긴 어렵지만, 향후 대출 확대 여건이 조성될 경우에 대비해 수신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금금리를 높이는 것은 자금 유출 방지와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며 “향후 영업 확대에 대비한 수신 기반 다지기”라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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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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