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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가운데) 합참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합참의장회의에서 댄 케인(왼쪽) 미 합참의장과 요시다 요시히데(오른쪽) 일본 통합막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합참 제공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한미일 3국의 합참의장이 11일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것을 규탄했다. 또한 한미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일 합참의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제22차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우선 한미일은 한반도와 인태 지역 및 세계적인 안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3국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3국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파병, 러시아에서 북한으로의 군사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미일은 한반도, 인태지역 및 그 너머에서 불안정을 야기하는 북한의 모든 불법적 행동을 즉시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북한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3국은 한미일 안보협력이 한반도와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3국 간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역내 안보 도전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추동력을 유지하고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미국, 일본의 안보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일본 통합막료장님께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일 안보협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성숙하고 공고해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북한과 중국이 지금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력 증강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우선 과제는 억지력을 재확립하는 것이고, 그 실현은 세 나라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단호한 결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파트너십, 그리고 서로 간의 신뢰 구축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면서 “세 나라의 최고 전투 역량과 자산을 통합해 함께 싸워 승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은 이번 회의 참가 목적으로 △정치적 상황에 영향받지 않는 3국 협력의 제도화 △북한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위한 3국 결속의 견고화 △복합 위협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인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3국의 협력 등을 꼽았다.
한미일 합참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2함대사령부를 찾아 2010년 3월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산화한 천안함 용사 46명을 추모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은 이날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엔 핵무장이 가능한 미 공군 최장수 전략폭격기인 ‘B-52H’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도 참여했다.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한미일 공중훈련은 지난달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앞서 지난달 18일엔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미국 공군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가 참가한 가운데 공중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엔 전략폭격기가 참가하진 않았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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