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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하는 국민의힘 새 선장은…조경태 ‘다크호스’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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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7 15:41:11   폰트크기 변경      

김문수, ‘보수 텃밭’ 대구 찾아 “행동으로 싸우자”
안철수·한동훈, 개혁 미루는 당 지도부 비판
윤희숙, 인적 쇄신 거듭 촉구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사진:조경태 의원 SNS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사진:김문수 전 장관 SNS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이 오는 8월 말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 쇄신을 둘러싼 내홍이 심화되는 가운데 혁신안 갈등으로 실랑이하는 것보다 전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대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 중 가장 움직임이 빠른 주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6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대구 수성구 한영아트센터에서 열린 지방살리기국민회의 초청 강연에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대구·경북에서 나온다”며 “덧셈의 정당으로 다시 뭉쳐야 원내외 지지자들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당 개혁 방향과 관련해서도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싸워야 할 때”라며 “투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 출마와 관련해선 “전당대회 날짜가 잡혀야 그래야지 발표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으나, 그의 대구행이 당 대표 출마를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도 현재의 당 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가 극우 유튜버인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는 것에 대해 16일 SNS에서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계’를 만들려고 하느냐”며 “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이냐”고 쓴소리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 17일 SNS에서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전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조 의원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4일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쿠키뉴스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 대상,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2.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6.8%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문수 전 장관 13.3%, 한동훈 전 대표 11.1%, 안철수 의원 10.8%, 장동혁 의원 6.3%, 나경원 의원 5.4% 순이었다.

조 의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윤 위원장이 지금 잘하고 있다”면서 윤 위원장의 혁신 작업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이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윤 위원장의 혁신안 비준 여부를 논의하는 데 대해선 “혁신안은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당 내부 구조로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혁신적인 인물이 당대표가 돼 잘못된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친윤계 주자들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윤 위원장의 ‘인적 청산 대상’으로 거론된 만큼 현재로선 여론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윤 위원장은 17일 SNS에서 “그동안 당을 이끌어온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절실하다”며 인적 쇄신을 거듭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어제 제가 실명을 거론하는 고강도 처방을 한 것은 현재 국민의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나라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해온 중진들이 아름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인적 청산 대상으로 거론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내란 프레임에서 지금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간 절대 소수 야당으로 지리멸렬하거나 ‘내란당’이라는 오명으로 공격받아 부서지는 길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지 못하는 것은 한 정치세력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도 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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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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