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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3주째 오름세 ‘주춤’…“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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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7 15:08:07   폰트크기 변경      
부동산원 7월 둘째주 가격 동향

지난달 셋째 주 0.43→0.19% 상승

대출 규제 여파 강남ㆍ마용성도 감소

거래량도 전달 대비 ‘5분의 1 토막’

전문가 “공급 부족 땐 반등 가능성”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 현황.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이종무ㆍ황은우 기자]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3주째 주춤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6.27 정책으로 대출 한도가 급격히 축소하면서 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금이 넉넉한 매수자들마저 당장 구매에 나서기보다 일단 한걸음 뒤에서 시장을 지켜보고 있고, 매도자들은 물건 보유 여부와 매도 시점을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고 예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지난 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은 한 주 동안 0.19% 상승해 전주(0.29%) 대비 오름 폭이 축소했다. 지난달 넷째 주 0.43%를 찍으며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마지막 주 0.4%, 이달 첫째 주 0.29%로 오름 폭이 3주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이달 첫째 주 집계된 부동산원 동향에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6.27 대출 규제의 영향이 일부만 반영됐다는 진단이 있었으나 이날 발표로 확연히 둔화한 모습이 관찰된 셈이다.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과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등, 이른바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둔화가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지난주 0.34%에서 0.15%로 상승 폭이 줄었고, 서초구는 0.48%에서 0.32%로 낮아졌다. 송파구(0.38%→0.36%), 강동구(0.29→0.22%)도 소폭 감소했다. 마용성에선 마포구와 성동구가 각각 0.6%에서 0.24%, 0.7%에서 0.4%로 큰 폭 축소했고, 용산구는 0.37%에서 0.26%로 줄었다.

경기(0.04%→0.03%) 지역 아파트값도 주춤한 가운데 인천(-0.03%) 역시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11%에서 0.07%로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일부 신축ㆍ역세권 단지 등에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면서 거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초고가 주택 매수 문의가 부쩍 줄어든 분위기다. 전용 면적 59㎡ 등 소형 유형 위주로 가격 동향을 확인하는 수준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초 반포동에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6.27 규제 이후 실제 사려는 문의는 거의 없고, 취재 차 오가는 기자들이나 궁금해서 알아보려는 분들만 종종 있다”면서 “대책 발표 전까지는 한 달에 전체 단지에서 많게는 5개씩 거래가 됐는데 지금은 계약서를 못봤다”말했다.

마용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는 시행일 직전인 지난달 27일 두 건을 제외하면 이후 전화가 완전 끊겼다”며 “지난달에는 정말 바쁜 하루를 보냈는데 지금은 전혀 없다”고 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봐도 전날 현재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140건에 머물고 있다. 하루 평균 67건이 거래된 것이다. 지난달(1만1047건) 평균 하루 거래량 368.2건과 비교해 약 5분의 1 수준이다. 아파트 실거래 신고 기간은 계약 후 60일 이내로 거래량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남은 신고 기한을 고려하면 3000건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하게 된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다만 이 같은 상승 폭 축소와 거래량 감소가 아파트값 조정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실제 서울에서는 6.27 대출 규제 이후에도 여전히 직전 거래 대비 높은 가격으로 매매가 이뤄진 계약이 나오고 있다. 송파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 9일 15억원에 거래돼 한달도 안 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73㎡도 같은 기간 1억7500만원 오른 19억2500만원에 계약됐다.

전문가들 역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길게 보면 연말까지 숨을 고르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수요 억제책 중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대출 규제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7~8월 주택 시장 비수기와 겹쳤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도 “6.27 대출 규제가 오는 11~12월 정도까지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약세나 보합세 등 국면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이 여의치 않고, 전ㆍ월세 시장이 안정되지 못하면 매매 시장으로 수요가 넘어올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종무ㆍ황은우 기자 jmlee@ㆍ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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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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