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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났다더니”…200년에 한 번 오는 장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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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7 15:58:25   폰트크기 변경      
전국 곳곳 물폭탄 피해

침수ㆍ차량 매몰 잇따라
서산 518㎜, 서울 139㎜ 넘겨
오산 옹벽 붕괴로 1명 사망


17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3리 일대 마을이 폭우로 침수돼 있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지난 16일부터 17일 오전까지 충남과 경기, 전남 등 전국 곳곳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충청 지역은 이틀 사이 5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리며 ‘100년에 한 번’이라는 기록적 강수량을 보였고, 서산과 당진에선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상청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주말까지 극한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7일 오전 기준 충남 서산의 누적 강수량은 518.9㎜, 홍성은 411.4㎜, 당진 신평 372.0㎜를 기록했다. 서산에서는 17일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무려 114.9㎜가 쏟아졌으며, 이는 “100년에 한 번”, 누적 강수량은 “200년에 한 번” 수준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틀 새 연간 강수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비가 몰아친 셈이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16일 0시부터 17일 오전까지 117.4㎜, 오전 11시까지는 총 139.7㎜의 강우량이 관측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오전 4시부로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청권 등은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비가 집중되며 큰 피해를 입었다.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16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오산시 가장교차로 인근에서는 고가도로 옹벽(10m 높이)이 무너져 지나가던 차량을 덮쳤고,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같은 날 구리시 인창삼거리에서는 버스가 도로 파임(포트홀)에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있었고, 인천에서는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집중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서 기단이 충돌하면서 생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서쪽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압축되며 충청권에 길게 정체된 ‘비구름 띠’가 형성돼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집중 호우로 경기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록 옹벽이 붕괴돼 차량 2대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 사진 : 연합 


문제는 아직 비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18~19일 광주ㆍ전남ㆍ경남 남해안ㆍ지리산 부근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 충청권에는 최대 180㎜ 이상 강수가 더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과 경기, 강원 내륙 등 중부 지역에도 최대 120㎜ 이상 비가 예보된 가운데, 19일까지는 전국적으로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충청 지역에 쏟아진 이번 비는 ‘200년에 한 번’ 수준의 극한 호우”라며“남부지방도 18~19일 사이 300㎜ 이상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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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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