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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치 비가 사흘에”…19일까지 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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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7 16:20:24   폰트크기 변경      
장마 끝난 줄 알았는데…충청권 다시 ‘극한 호우’

일부 700㎜ 넘는 곳도…누적 피해 잇따라
19일 그치고 20일부터 찜통더위 재개 전망

이 시각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인근 상가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6개월 치 비를 퍼붓고 있다. 이번 장맛비는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며 장마가 종료되고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 대피했고, 산사태와 토사유실 피해도 속출했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경기 오산에선 16일 오후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이 매몰돼 40대 운전자가 숨졌고, 17일 새벽 충남 서산에선 침수 차량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폭우는 충남 서해안과 내륙에 집중됐다. 서산은 17일 새벽 1시간 동안 114.9㎜가 쏟아져 기상관측 이래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고, 홍성도 98.2㎜로 7월 최고치를 넘겼다. 충북 청주 230.7㎜, 천안 229.1㎜, 대전 188.6㎜, 서울 139.7㎜ 등 충청과 수도권 곳곳이 큰 비에 잠겼다.

폭우 원인은 북서쪽 찬 공기와 남서쪽 열대 수증기가 정체전선을 형성하면서다.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되며 고온다습한 공기가 추가 유입돼 좁은 지역에 비구름이 몰렸고, 기상청은 “뜨거운 찜통에 드라이아이스를 던져 넣은 듯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8~19일 충청에는 50~150㎜, 많게는 180㎜ 이상 비가 예고됐다.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은 100~200㎜,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300㎜ 이상, 전북·제주는 최대 200㎜, 경기 남부·강원 내륙은 120㎜ 이상이다. 순간풍속 시속 70㎞ 안팎 강풍도 함께 예보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는 20일부터 중부지방 장마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19일부터 기온이 오르고, 20일부터는 열대야와 함께 체감온도 33도 이상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열고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단계를 가동했다. 이는 2023년 태풍 ‘카눈’ 이후 2년 만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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