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마력 가속력은 만족…일상 승차감은 아쉬워
주행거리 407㎞…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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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다이내믹 AWD./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BYD가 두 번째로 국내 출시할 전기세단 씰. 공식 출시 전부터 ‘재고떨이’ 논란에 홍역을 앓았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국내에선 구형 모델을 판매한다는 점에서다. 씰 다이내믹 AWD 국내 판매 가격을 예상보다 훨씬 낮은 4690만원으로 책정한 것도 재고를 밀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 일었다.
지난 16일 ‘BYD SEAL 미디어 트랙데이’가 열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BYD 관계자는 “국내 판매할 씰은 2025년형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 판매 중인 최신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 시장에선 아직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고, 판매할 모델은 국내 기준에 맞춰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재고떨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격도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책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기준과 눈높이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의 바로미터다. BYD 관계자는 “씰 국내 판매 가격은 호주, 일본 등 주요 시장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코리아에서 본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본사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트랙데이에서 만난 씰 다이나믹 AWD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최대 출력 390㎾(530PS), 최대 토크 670Nm, 제로백 3.8초라는 성능에 걸맞게 가속 성능을 뽐냈다. 듀얼모터 AWD 시스템 덕분이다. 많은 비가 내려 시승 조건에 제약이 있었지만, 가속 성능 만큼은 국산 혹은 미국 전기차 못지 않았다.
제동 성능도 준수했다. 콘티넨탈의 ‘에코컨택트6 Q’ 타이어와 결합해 운전자의 의도에 맞게 속도를 줄이거나 차를 멈춰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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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다이내믹 AWD./사진: 강주현 기자 |
하지만 서스펜션 세팅이 지나치게 단단했다. 소위 지오메트리로 불리는 차체 설계와 부품 형태의 강성이 매우 높았고, 롤(좌우 기울기)도 크게 억제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직진 안정성과 조향 응답성이 준수하고, 트랙에서의 고속 코너링 시 바퀴가 미끌어져도(오버스티어) 차체는 중심을 잡아서다. 배터리팩을 차체 구조에 통합하는 셀투바디(CTB) 기술이 적용된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전형적인 고성능차 세팅인데, 그만큼 일상에서의 승차감은 떨어지게 된다. 공도 코스에서도 방지턱 등을 넘을 때 하체 충격이 고스란히 내부에 전달됐다. 노면 조건에 따라 댐핑을 자동 조절한다는 FSD(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 효과는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단단한 지오메트리+억제된 롤’ 조합은 그 정도가 지나치거나 노면이 불규칙할 때, 그립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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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다이내믹 AWD 1열./사진: 강주현 기자 |
실내 구성은 나쁘지 않다. 국산 중형 세단보다 살짝 작지만, 타협할 때 패밀리카로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12.8인치 회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세로 모드, 가로 모드로 전환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음성 제어와 터치 조작으로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공조 등 모든 차량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운전석 앞에는 10.25인치 풀 TFT LCD 클러스터가 설치돼 주행 모드, 주행거리, 공조 등 차량 정보를 컬러 디스플레이로 제공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중앙 주행 보조 시스템(LCC)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을 탑재했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성능은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82.56㎾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상온 407㎞, 저온 371㎞ 주행이 가능하다.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이 91%로 우수한 효율을 보인다. 최대 충전 전력 150㎾으로 20~80% 충전 시 약 30분 소요된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지난 1일 가격을 발표한 후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8월 중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출시한 씰 부분변경 모델은 기존 400V에서 800V 아키텍처로 개선했다. 루프에 라이다 센서를 추가해 반자율주행 성능까지 끌어올렸다. 새 스티어링 휠 적용과 계기판 확대 등 크고 작은 변화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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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다이내믹 AWD 1열./영상: 강주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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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다이내믹 AWD 2열./영상: 강주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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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다이내믹 AWD./사진: 강주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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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다이내믹 AWD 후면./영상: 강주현 기자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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