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세대 규모, 사업성 개선
상가 갈등 해소…조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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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국화아파트 정비사업 대상지 위치도. / 사진 : 영등포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영등포 문래동 국화아파트가 최고 42층의 고층 아파트로 거듭난다. 42년 만의 반전이다. 준공업지역에 대한 용적률 상향 조치가 사업에 숨을 불어넣었다.
18일 영등포구는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400%까지 확대하는 서울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 고시에 따라, 문래동 국화아파트가 최고 42층, 6개동, 총 662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적용됐던 용적률 상한은 250%였지만, 이번 고시로 법정 상한인 400%까지 상향되면서 정비사업의 추진 동력이 마련됐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국화아파트는 기존 29층, 354세대에서 42층, 662세대로 크게 확대된다. 세대수와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사업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이에 따라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1983년 준공된 국화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인근에 위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오랜 기간 재건축이 지연돼 온 곳이다. 하지만 △2020년 정비구역 지정 △2022년 추진위원회 설립 △2024년 사업시행자 지정·고시를 거치면서 사업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국화아파트 정비사업운영위원장은 “국화아파트는 42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로 사업성이 부족해 재건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 추진동력을 얻었고, 아파트와 상가 간 갈등도 조율을 통해 해소됐다”라며 “영등포구와 서울시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주민들의 높은 동의율, 특히 재개발‧재건축 상담센터의 도움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문래동뿐 아니다. 용적률 상향의 혜택을 받은 인근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도 최고 49층 고층 단지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등포 전역의 준공업지역들이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호권 구청장은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향은 정체됐던 재건축 사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계기”라며 “앞으로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주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영등포’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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