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이가 8일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경제계의 규제 완화 등 건의사항에 대해 신속한 피드백을 약속했다. 여당과 대한상의가 3개월마다 정례적으로 만나자고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을 만났다. 간담회에는 정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고, 재계에선 최 회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정 대표는 “얼마 전 최태원 회장이 말씀하신 ‘기업 사이즈별 계단식 규제로 인해 규제를 피하느라 성장도 피한다’는 지적이 크게 가슴에 와 닿았다”며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의 안전장치와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씀하신 문제의식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공정 과제와 맞닿아 있다”며 “공정경제는 모든 경제 주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활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과 성장을 통해서 기술 주도의 성장을 이루어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가 성장하는 진짜 성장을 이루어 내야 한다”면서 “대한상의가 공정경제 실현과 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당이 화답하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여전히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가 많고, 성장할수록 보상은 줄어들고 부담이 커지는 현 제도 시스템은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경제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수시로 정책 제안도 드리고 연말에 한꺼번에 모아서 전달해 드릴 생각이다. 잘 반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대한상의 등 경제계 건의사항에 바로바로 피드백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최 회장에게 3개월마다 한 번씩 만나서 긴밀하게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우리의 몸에 기와 혈이 막히면 몸이 아프듯이 우리 경제계와 국회 간에 소통이 막히면 바로 아프기 때문에 소통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 오해를 풀 수 있다”며 “분기에 한 번씩 만나서 소통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양 측의 비공개 회동에서는 미국 조지아주 건설현장에서 우리 근로자들이 구금된 사태와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산업 지원 방안 △2차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재계 입장을 듣고 보완 조치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정책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굉장히 다양한 건의사항을 들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과 노조법(노란봉투법), 상법 사안도 있었지만 개별 사업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면서 “모든 건의사항은 2주 내 피드백을 주라고 당 대표가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달 들어 경제ㆍ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소상공인연합회를 만났고, 4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했다. 이 같은 정 대표의 행보는 최근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으로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뒤 경제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직접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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