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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노이어 클라쎄 모델 ‘BMW 뉴 iX3’./사진: BMW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독일 뮌헨에서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가 전동화 시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신기술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부터 BMW, 폭스바겐그룹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이 차세대 전기차와 혁신 기술을 잇따라 공개한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IAA 모빌리티에서 브랜드 스테디셀러 GLC의 첫 순수 전기 모델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했다.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이 모델은 차세대 전동화 차량 라인업의 첫 번째 모델로, 중형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위 모델인 GLC 400 4MATIC은 출력 360㎾로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 713㎞를 자랑한다. 특히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99.3㎝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과 162개 스타 로고가 반짝이는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믹 루프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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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AI 기반 운영체제 ‘MB.OS 슈퍼브레인’과 마이크로소프트ㆍ구글 AI를 통합한 4세대 MBUX를 탑재해 인간과 차량 간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구현했다. 벤츠는 공식 인증된 비건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 자동차 제조사가 되기도 했다.
BMW그룹은 ‘노이어 클라쎄’ 기반 첫 양산형 순수전기 모델 ‘BMW 뉴 iX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의 변혁을 상징하는 이정표인 뉴 iX3는 새로운 시대의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순수전기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이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노이어 클라쎄는 기술과 운전 경험, 디자인에 있어 커다란 도약을 의미한다”며 “모든 것이 새로워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BMW답다”고 강조했다.
핵심 기술은 BMW 양산 모델 최초로 탑재된 ‘BMW 파노라믹 iDrive’다. 앞유리 하부 A필러 사이로 펼쳐진 ‘BMW 파노라믹 비전’,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 디스플레이, 다기능 스티어링 휠 등 4가지 요소로 구성돼 “손은 운전대에, 눈은 도로에” 두는 BMW의 운전자 중심 철학을 완벽히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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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노이어 클라쎄 모델 ‘BMW 뉴 iX3’./사진: BMW 제공 |
6세대 BMW eDrive 기술도 첫 선을 보였다. 뉴 iX3 50 xDrive는 합산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ㆍm를 발휘하며 0-100㎞/h 가속 4.9초를 기록한다. 108.7㎾h 용량 배터리로 WLTP 기준 최대 805㎞ 주행이 가능하고, 800V급 DC 급속 충전기로 10분 만에 372㎞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구동계 및 주행 역학 관리를 담당하는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 슈퍼브레인은 기존 제어장치보다 10배 빠른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춰 전기 모빌리티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폭스바겐은 소형 전기 SUV ‘ID.크로스’와 전기 해치백 ‘ID.폴로’를 선보였다. 이 중 ID.크로스는 최고출력 211마력에 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420㎞ 주행이 가능하다. 내년 2만5000유로(약 4000만원)대 합리적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된 순수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C를 통해 향후 출시될 양산차 모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포르쉐는 911 시리즈의 새로운 최상위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T-하이브리드 구동 콘셉트의 미래를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기술은 ‘포르쉐 무선 충전’ 시스템이다. 카이엔 일렉트릭 프로토타입에 탑재된 이 기술은 배터리 전기차용 11㎾ 충전 시스템을 일체형 베이스 플레이트와 함께 양산화 단계까지 완성한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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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ID.폴로 GTI, ID.크로스 콘셉트, ID.폴로./사진: 폭스바겐 코리아 제공 |
로터스자동차는 쾨니히스플라츠 오픈 스페이스에서 미래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Theory 1을 공개했다. 첨단 기술과 직관적 사용자 경험을 조화롭게 결합한 Theory 1은 로터스웨어 시스템을 통해 촉각적 피드백으로 운전자와 차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챌린지 오브 10’을 제시해 10가지 주요 소재만으로 차를 제작하는 순환경제 철학을 선보였다. 아일톤 세나가 몰았던 전설의 F1 경주차 타입 99T와 이를 기념한 에미라 리미티드 99T도 함께 전시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로터스 엘레트라와 에메야 등 전동화 모델들도 전시돼 ‘드라이버를 위한 브랜드’라는 가치관을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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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Theory 1./사진: 로터스자동차코리아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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