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농수산물시장 복합개발 내년 공고
대관람차ㆍ복합문화시설 안전성 검증
DMC랜드마크 재매각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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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재창조 마스터플랜 평화의공원 일대 개발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한때 석유를 저장하던 서울 한복판 거대한 탱크가 이제는 음악과 빛을 담는 무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상암 재창조 마스터플랜에 담긴 ‘펀 시티(Fun City)’ 선도사업 대상지인 ‘문화비축기지’가 긴 공백을 끝내고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문화비축기지 재개장을 시작으로 상암 재창조 마스터플랜의 핵심사업들을 본격 추진하며 서북권 개발의 새 국면을 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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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공연 모습. 사진 : 서울시 제공 |
재개장의 포문은 오는 20일 세계적 음악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이 연다.
문화마당 메인 스테이지와 탱크 내 특별 프로그램까지 총 3개 무대가 마련되며, 7개국 23개 팀(국내 14팀, 해외 9팀)이 무대에 오른다. 정상급 DJ들이 열기를 끌어올리고, 국내 신진 아티스트와 글로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서울시는 글로벌 수준의 축제가 이어질 경우 상암 일대 상권 활성화와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 체계도 달라졌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민간 운영자로 더문엔터테인먼트를 선정해 7월까지 시범 프로그램을 돌리며 시설을 보완했다. 주차장은 42면에서 107면으로 늘렸고, 공연장 LED 패널 교체와 탱크 보강 공사를 마쳤다.
공공성을 강화해 탱크 T2는 연 12회 공공예식장으로 무료 개방하고, 신진 예술가 창작 지원을 위한 비영리 전시ㆍ공연도 월 2회 운영한다. 오는 10월부터는 어린이 건축 교육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11월에는 미디어아트 전시와 서울뮤직페스티벌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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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랜드마크 용지’ 건축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
문화비축기지 재개장과 함께 평화의공원 일대 개발도 속도를 낸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 복합개발을 위한 공모형 민간투자사업 공고를 낼 계획이다. 노후 전통시장을 현대화하고 대규모 지상주차장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시민 휴식과 체험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다.
같은 공원 내에 추진 중인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은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적격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구조ㆍ안전과 운영 안정성을 검증한 뒤 제3자 제안 공고,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 시의회 동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확정된다.
상암택지개발의 마지막 퍼즐인 DMC 랜드마크용지는 재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까다로운 지정용도와 지침을 보완해 민간의 창의성을 반영하면서도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마련한다. 연내 지구단위계획 정비안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매각 공고를 내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면 상암은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서북권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 도심항공교통(UAM), 곤돌라 등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해 상암 전역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규모 개발과 함께 교통체계 개선까지 맞물려야 ‘펀 시티’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DMC를 비롯한 상암 일대가 세계와 서울을 이어주는 관문 ‘서북권’의 대표 문화ㆍ관광 지역이자 업무와 일상, 여가를 품는 글로벌 펀 시티(Fun City)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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