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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수민, 필리버스터 최장기록 재경신…17시간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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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6 14:28:07   폰트크기 변경      
서영교 찬성 토론 중…오늘 오후 6시 30분경 필버 종료 전망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수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위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에 세웠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역대 최장 기록을 재경신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민생회복지원금 반대 토론에서 자신이 보유한 15시간 50분의 기록을 1년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박 의원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자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경 첫 토론주자로 나섰다. 이후 이날 오전 11시 42분경까지 약 17시간 12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전 최장 기록도 박 의원이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1일 ‘전국민 25만 원 지원법’ 상정에 15시간 50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면서 같은 해 7월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이 세운 기록(13시간 12분)을 경신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정부ㆍ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충분한 토론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전면 개편급에 가까운 중대형 대폭 개혁”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이런 걸 열흘 만에 하자고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검찰청 간판을 떼고 공소청ㆍ중수청을 만든다고 하면 1만3000명의 검사와 수사관은 일선을 놓지 않겠느냐”면서 “살 집을 짓고 옛집을 허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남 3녀를 둔 다둥이 아빠인 박 의원은 필리버스터 도중 방청 온 초등학생들을 향해 덕담을 건네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윗분들 얘기하는 것을 반만 들으면 된다”며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지금까지의 시간을 살아오신 분들이고 여러분들은 지금부터의 시간을 살아가시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미래는 지금껏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시간”이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박 의원이 17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하자 국민의힘 의석에 앉아 있던 동료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의원에게 박수를 보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투혼을 불사른 박 의원이 정말 대단하다”고 추켜세운 뒤 “국민의힘은 모든 힘을 다해 이재명 정권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에 이어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정부조직법에 대한 찬성 토론을 시작했다. 서 의원은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필리버스터를 표결로 강제 종료 시킨 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이상(180명 이상) 찬성으로 종결할 수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 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차례로 상정된다. 국민의힘은 각 안건마다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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