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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 내년 수익성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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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1 14:05:30   폰트크기 변경      
보험연구원 세미나 개최… CSM 증가세 꺾이고 보험료 성장률 2.3%로 급락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이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최장주 기자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보험업계가 올해 건전성 악화에 이어 내년에는 수익성 저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황인창 금융시장분석실 실장이 ‘2026년 보험산업 전망’을, 노건엽 금융제도연구실 실장이 ‘2026년 보험산업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황 실장은 “저성장·저금리·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경영환경 변화로 부정적 영향이 건전성에서 수익성, 성장성 순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2024년 건전성 악화 이후 2025~2026년에는 수익성 저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보험산업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3%로 올해 예상치(7.4%)에서 5.1%포인트(p)나 떨어질 전망이다. 전체 보험료 규모는 약 2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이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감소로 1.0%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보 증가율 둔화와 자동차보험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3.5%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가 미래 거둬들일 수익을 의미하는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세가 꺾인다. 생명보험 CSM은 올해 64.7조원에서 내년 64.3조원으로 0.6% 감소하고, 손보 CSM은 71.8조원으로 2.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황 실장은 “계리적 가정 변화에 따른 CSM 변동 폭이 상당해 가정 관리가 주요 경영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올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내년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하락과 해지율·손해율 상승 등 비우호적인 가정 변경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가 급격히 하락했던 2024년과 달리 완만한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요구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노 실장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 대응 과제로 △적극적 부채관리 △자산운용 고도화 △비용 효율화를 제시했다. 신계약 단계부터 자본부담을 고려하고, 보험사 간 계약이전이나 보험금 청구권 신탁을 활용해 효율적인 부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산집약적 재보험과 파생상품을 통해 자본관리와 투자수익률을 동시에 높이고, 과도한 사업비 경쟁을 줄여 장기 이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보험산업은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경쟁 심화, 기술 변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보험사업비 지출 경쟁이 장래 이익 훼손과 부당 승환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장 규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성 확보를 위한 정책 대응 과제로는 인공지능(AI)·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고령사회(Aging Society)·생산적 금융(Productive Finance) 등 4대 전략(A.S.A.P)을 제안했다.

노 실장은 “AI 활용은 파일럿 단계를 넘어 실질적 운영 단계에 진입했고, 전환금융에서 투자자와 보장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건강관리·요양·주거·신탁 등 인접서비스와 결합하고, 생산적 금융 참여로 장기투자자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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