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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세대 클린뷰티 '아로마티카' 김영균 대표 "美·日 넘어 아로마 본고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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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2 15:13:58   폰트크기 변경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국내 1세대 클린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미국과 일본을 넘어 아로마테라피의 본고장 유럽을 노린다. 20여년 동안 아로마테라피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아로마티카의 노력이 K뷰티의 글로벌 인기를 만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아로마티카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로마티카는 허브에 기반을 둔 대표 클린 뷰티 브랜드다.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는 국내 1세대 아로마테라피스트다. 그는 처음부터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려던 건 아니었다. 대학생 때부터 가족이 살던 호주를 오가며 아로마테라피를 접했고, 약 대신 허브 제품으로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문화를 한국에 들여오고 싶었다.

아로마테라피를 한국에 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로마협회장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 받았지만 한국의 아로마 시장이 작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아로마테라피를 대중화하기 위해 아로마를 화장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유기농 화장품을 만들어주는 제조사는 없었다. 국내 최대 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을 찾아갔지만 아로마를 원료로 한 화장품은 안정화하기 힘들다는 답변만 받았다.

김 대표는 직접 화장품을 만들기로 했다. 100kg 크기의 가마를 들여와 공장을 짓고 연구소를 세웠다. 2004년 아로마티카 브랜드의 출발점이다.

아로마티카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 건 이제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는 판단에서다. 직접 허브 원료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까지 하는 아로마티카는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4~5년 전까지만 해도 수익을 챙기지 못했다. 지난 2021년에는 5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영업이익률이 -19.5%까지 떨어졌다.

꾸준히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글로벌 시장을 두드린 결과 매출이 급증하면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2021년 26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26억원으로 성장하며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거 스킨·바디에 치우쳤던 제품 구성은 현재 스킨·바디와 스칼프·헤어가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구성도 비슷하다.

원료 수급부터 제조까지 직접 수행하며 유연한 재고 관리를 통해 생산량은 늘리고 매출 원가는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2019년 43.1%였던 매출 원가율은 올해 3분기 30%로 낮아졌다. 현재 경기 오산 공장에서 한 달에 190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집중하고 있는 아로마티카는 유럽과 중동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일찌감치 아로마를 연구해왔기 때문에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도 전체 매출의 3~4%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클렌징 제품을 대상으로 실리콘 함량을 규제하고 있으며, 이를 모든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아로마티카는 글로벌 유통 채널을 지금의 6배로 키울 계획이다. 전 세계 763개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를 4778개점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K뷰티의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 화장품 처방을 바꿔야 한다"며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브랜드 체험 공간과 소비자 직접거래(D2C) 채널을 열어 글로벌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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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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