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내수 소비 감소 분위기가 길어지면서 유통ㆍ식품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황이 둔화한 편의점과 면세점, 법정관리 중인 홈플러스 등이 희망퇴직과 공채 중단 등 적극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유통ㆍ식품 계열 4개사가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1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롯데멤버스는 오는 19일까지 근속 5년 이상의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는다. 코리아세븐은 2년 연속, 롯데웰푸드는 올해 4월 45세 이상·근속 10년 이상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편의점 업계도 성장세가 꺾이면서 인력 조절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업황 둔화를 고려해 예년과 달리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점포 수를 978개 줄이고 작년 10월과 올해 10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대형마트도 예외가 아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공채 이후 회생절차 개시로 공채를 중단하고 수시채용만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9년 6월 말 1만3천여명에서 지난 6월 말 1만245명으로, 이마트는 2만5000여명에서 2만3000여명으로 각각 줄었다. 양사 직원 수는 5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백화점과 면세점의 판매판촉직 대상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화장품 구매 수요가 이커머스로 이동한 영향이다. CJ CGV도 영화관 업황 침체로 상반기 80여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희망퇴직을 받았다.
면세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별로 바뀌면서 적극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롯데면세점ㆍ신세계면세점ㆍHDC신라는 작년에, 현대면세점·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각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유통·식품기업들은 신입공채를 보수적으로 유지하거나 수시ㆍ상시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롯데는 2021년부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은 10개 계열사 신입사원을 세 자릿수로 채용하는 공채를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이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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