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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양대 거래소 ‘깜짝 실적’…두나무·빗썸 영업이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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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6 15:40:12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규제 정비·거래량 확대…지난해 동기 대비 두나무 180.3%·빗썸 771% 증가

당기순이익 두 배 이상 급증…종속사 실적·평가이익 개선 기여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두나무와 빗썸,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가상자산 시장 회복세를 입증했다. 글로벌 규제 환경 개선과 거래량 확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859억원으로 작년 동기(1893억원)보다 103.8%, 전분기(2857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3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39억원)대비 180.3%, 2분기(1528억원)보다는 5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976억원)에 비해 145% 급증한 2390억원을 기록했다.

빗썸은 3분기 매출 1960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89억원에서 18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억원에서 771.1% 급증했다.


이번 3분기 두 거래소의 실적 개선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회복에 따른 거래 규모 확대가 주효했다. 특히 미국의 ‘디지털자산 3법’(지니어스법·클래리티법안·반CBDC법안) 하원 통과와 스테이블코인 기본법 통과 등 제도·규제 정비가 시장 신뢰도를 높이며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빗썸은 미국 금리 인하와 이더리움 상승 랠리 등 호재가 겹치며 거래대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고객 혜택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도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빗썸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 이용자 신뢰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두나무의 경우 당기순이익 증가 폭이 특히 컸다. 직전 분기 대비 거래량 증가와 두나무 외 다른 종속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평가 이익 증가도 당기순이익 급증에 기여했다. 여기에 증권플러스 비상장 부문 처분 등의 효과가 더해지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두 거래소는 모두 지난해 7월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법적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 및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해 내부 시스템 정비와 투자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두나무는 증권별 소유자수 500인 이상 외부감사 대상법인에 포함되면서 2022년부터 사업보고서, 분·반기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초까지만 해도 업비트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2분기 이후 빗썸이 공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면서 두 회사의 점유율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의 존재감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이날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24시간 거래량을 비교했을 때 두나무와 빗썸은 각각 1조6143억원과 9115억원으로, 전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거래량의 97.3%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코인원(527억원), 코빗(156억원), 고팍스(8억원) 순이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는 기존에도 그랬지만 점점 더 쪼그라드는 형국”이라며 “지난달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당국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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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subt725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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