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134t, 종량제 8000장 감축
전국 장례식장 1회용품 연간 2300t
“친환경 장례문화 확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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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장 다회용기. / 사진 : 연합뉴스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에서 가장 큰 공공기관 장례식장이 일회용품과 결별한다. 서울시와 중앙보훈병원이 손잡고 전체 빈소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하면서, 장례식장의 오랜 관행으로 여겨졌던 ‘일회용기 문화’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조문객이 떠난 뒤 산처럼 쌓이던 폐기물 문제를 줄이기 위한 첫 대형 조치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오후 중앙보훈병원과 ‘1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립병원을 제외한 서울 시내 공설 장례식장 가운데 전 빈소에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보훈병원만 놓고 보면 연간 약 134t, 종량제봉투 100L 기준 약 8000장에 해당하는 일회용품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장례식장은 오래전부터 일회용품 소비가 가장 많은 공간으로 꼽혀 왔다. 종이컵, 접시, 나무젓가락 등 대부분의 식기류가 일회용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장례식장에서 배출되는 1회용품은 연간 약 2300t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일회용 접시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수치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서울시립병원 3곳,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등에 다회용기를 도입해 왔다. 총 50개 빈소에서 약 201만 명 분의 다회용기를 공급했고, 그 결과 연간 약 523t에 달하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였다. 중앙보훈병원까지 합류하면서 감축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다회용기 공급·수거·세척·재공급까지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 민간보조사업자를 지원한다. 중앙보훈병원도 상주와 조문객에게 다회용 식기가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도록 안내와 운영을 맡는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최대 규모 공설 장례식장인 중앙보훈병원의 참여로 일회용품 감량뿐 아니라 친환경 장례문화 확산과 정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례식장 다회용기 도입은 일회용품 감량 성과가 큰 분야인 만큼 앞으로 공공·민간 종합병원 장례식장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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