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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 논의 시기 아냐”…3개월 뒤 전망은 팽팽히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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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7 15:25:32   폰트크기 변경      

사진=연합.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선 아직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3개월 뒤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는 금통위원 의견이 정확히 절반으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7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과 3개월 뒤 전망을 논의할 때 금통위원 중 아무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현 시점은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지난 7·8·10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동결 의견을 냈다.


다만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3개월 뒤 금리 전망’은 세 명이 현 수준(2.50%) 유지를, 나머지 세 명은 현 수준보다 낮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3개월 뒤 동결을 제시한 금통위원들에 대해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물가 우려도 높아진 만큼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한 채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금통위원들은 “성장 경로의 상·하방 위험이 공존하고, 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고려할 때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견해”라고 말했다.

성장률 상향 조정이 금리 인하 기조 종료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내년 성장률을 1.8%로 보고 있지만 IT·반도체 사이클 영향이 크다”며 “비(非)IT 부문을 제외하면 내부 계산상 성장률은 약 1.4%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외신과의 인터뷰 중 언급한 ‘정책 전환(Policy Transition)’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기간에서 인상 기간으로 전환되기까지 평균 1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인하 후 곧바로 인상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해명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결정문의 지난 10월의 ‘금리 인하 기조 이어나가되’라는 문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로 바뀌었다.


인하 ‘기조’가 인하는 전제하되 시기·폭을 고민하는 표현이었다면, 인하 ‘가능성’은 인하 여부 자체를 저울질한다는 의미여서 동결 기조 강화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위원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동결이 더 현실적”이라며 “에너지·환율·관세 등 물가 상방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았고, 한은이 ‘2% 근처에서의 충분한 기간 유지’를 확인하기 전에는 중립금리 부근에서 추가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시에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저 효과를 제외하면 민간 부문 성장세는 여전히 약하고중립금리 수준에서 동결이 장기화될수록 내수 경기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12월 금리 인하를 포함해 내년까지 1.0%포인트(p) 인하에 나선다면 한은도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 회복세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0%, 1.8%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치(0.9%, 1.6%)를 각각 0.1%p, 0.2%p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과 내수 부진 완화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에 모두 2.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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