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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1.0% 전망…“2027년에야 균형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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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7 16:36:30   폰트크기 변경      

사진=한국은행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0%, 1.8%로 제시하며 지난 8월 대비 0.1%포인트(p)와 0.2%p 상향했다.지난 10월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과 미·중 무역 합의 등으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내년에는 미국 관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보며 2027년에 들어서야 보다 균형 잡힌 성장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11월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소비가 심리 호조와 소비쿠폰 지급으로 빠르게 개선됐고 수출은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내수 회복세와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소비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건설 부진이 완화되겠으며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둔화되겠지만 반도체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 경로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 부총재보는 “반도체 경기 상승세가 예상보다 확대되거나 글로벌 무역 갈등이 추가로 완화될 경우 상방 리스크”라면서도 “무역 갈등이 재격화되거나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제시됐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올해 1.9%, 내년 2.0%로 예상된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가 2.1%로 올라간 데에는 환율 등 외생 변수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며 “10월 물가가 2.4%, 근원이 2.2%였고, 단기적으로는 환율 영향도 있지만 농축산물 가격 강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은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가 18만명, 내년 15만명으로 지난 전망을 다소 웃돌 전망이다. 한은 측은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서비스업 고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1150억달러, 내년 1300억달러로 예상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안정 등 교역 여건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이 ‘양극화된 성장’이 지속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국장은 “관세 정책의 영향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IT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7년에는 IT 기여도는 줄어들지만, 비(非)IT 부문이 세계 경제 회복과 맞물려 개선되면서 성장의 과실이 확산되는 ‘밸런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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