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도 380억으로 급증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이달 코스피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빚을 동원해 국내 증시에 투자한 규모가 26조원대로 불어났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은 급감하며 시장 불안 심리는 확산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들어 코스피는 총 20거래일 중 상승 마감 11회, 하락 마감 9회를 기록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일중 최고치 대비 최저비의 등락폭이 100포인트(p)를 넘긴 날만 9일에 이른다. 2%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날만 이달 26일(2.67%), 21일(-3.79%), 18일(-3.32%), 14일(-3.81%), 10일(3.02%), 5일(-2.85%), 4일(-2.37%), 3일(2.78%)등 8일이나 됐다.
불안한 장세 속에서 이달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6조원대까지 치솟았고, 이달 19일에는 연간 최고치인 26조847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가리킨다.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주가 하락 시 손실도 커지는 고위험 투자방식을 위해 활용된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60% 가까이 급등하자 “지금 사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코스피 지수(3926.59)는 종가기준 연초(2398.94)대비 63.68% 가까이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6.08%), 나스닥 종합(21.18%) 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빚을 동원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7일까지 11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을 보면, 지난 7일 380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이달 18일 331억원, 6일 218억원 등 대규모 반대매매가 잇따르며 종전 일간 최고치였던 9월29일 197억원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후 정해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거나, 보유 주식의 담보 가치가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을 때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편,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 계좌에 입금돼 있는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잠재적 매수력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이달 5일 88조2708억원까지 증가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77조4711억원으로 약 11조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2월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 코스피가 미국 유동성 공급 재개와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우호적 연말 수급환경 등에 힘입어 3800~4200p 범위에서 보합 이상의 흐름을 보이며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