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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파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모습./사진=신세계프라퍼티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십 년 전 하남에서 쇼핑테마파크로 시작한 스타필드는 이제 지역 주민과 주변 상권에 녹아들어 천천히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박준형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장)
3일 찾은 경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힐스테이트 더운정’의 높은 아파트·오피스텔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가벼운 옷을 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집 앞에서 모든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스타필드가 동네 생활권에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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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1층과 2층 '북스테어'와 '센트럴 파드' 모습./사진=신세계프라퍼티 |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5일 파주에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을 연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스타필드’로 복합쇼핑몰 경쟁에 불을 붙인 신세계의 새로운 모델이다. 이번엔 고객들이 걸어서 이용하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은 쇼핑몰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미식부터 여가까지 콘텐츠를 한데 모은 지역 커뮤니티형 쇼핑 공간으로 꾸몄다.
신세계는 지난 2016년 경기 하남시에 ‘스타필드 하남’을 열며 복합쇼핑몰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남 이후 고양과 안성 등 수도권 외곽 대규모 부지에 들어선 스타필드는 가족들과 백화점과 마트에서 시간을 보내던 과거와 달리 하루종일 머물며 외식부터 레저까지 즐기는 체류형 소비 패턴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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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3층과 4층 '업스테어' 모습./사진=신세계프라퍼티 |
이보다 작은 규모의 스타필드 시티는 위례 등 주로 신도시 상권에 들어서며 지역밀착형 라이스타일 센터를 지향한다. 주말 나들이로 찾던 스타필드보다 더 가깝게 신도시 일상 동선에 붙어 마트와 생활편의 시설 등 생활 인프라형 복합몰을 구현한다.
이후 신세계는 강남 테헤란로 등 도심 오피스 상권에 들어서는 ‘더 샵스 앳 센터필드’와 종로 등 오피스·관광객 대상 상권에 조성되는 ‘스타필드 애비뉴’ 등을 공개했다. 이마트 죽전점은 이마트에 스타필드의 운영 노하우를 적용한 스타필드 마켓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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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3층 '별마당 키즈' 모습./사진=신세계프라퍼티 |
운정신도시 내 ‘힐스테이트 더 운정’에 들어서는 이번 빌리지는 운정신도시라는 입지를 십분 활용했다. 운정은 파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어린 자녀를 둔 35~45세 비중이 높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부모와 아이가 따로 또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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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3층 '째깍다감' 모습./사진=신세계프라퍼티 |
자녀와 함께 온 부모는 아이를 키즈 클래스 ‘째깍다감’이나 키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 ‘챔피언 더블랙벨트’에 맡기고 ‘인크커피’나 ‘어반플랜트’에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아이와 함께 ‘클래스콕’에서 원하는 강의를 듣거나 ‘타임체임버’에서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내년 초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의 미술용품 브랜드 ‘크레욜라’와 협업한 키즈 엔터테인먼트 시설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가 문을 연다.
‘펫팸족’이라면 반려동물 데이케어 서비스 ‘웰니스 펫 빌리지’에 반려동물을 맡기면 된다. 피곤한 퇴근길에는 푸드 편집숍 ‘바이츠 플레이스’에 들러 성수동 새우버거 맛집 ‘제스티 살룬’과 유튜버 취요남의 고로케 브랜드 ‘고노케’로 간단한 한끼를 채울 수 있다. 글로벌 다이닝을 원한다면 ‘고메 스트리트’에서 미쉐린 가이드 1스타의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박선재 신세계프라퍼티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기존 교외형 스타필드보다 공간은 작지만, 알차게 채워 부모와 아이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부모와 아이가 빌리지에서 2~3시간은 기본으로 체류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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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3층 '어푸어푸' 모습./사진=신세계프라퍼티 |
새로운 복합쇼핑몰 모델을 내놓는 건 신세계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유통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오래 잡아둬야 하는 백화점과 마트는 앞다퉈 체류형 모델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내놨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컨버전스 쇼핑몰을 추구한다.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쇼핑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MZ세대에게 인기인 다이닝과 키즈 브랜드까지 들여왔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에 이어 ‘커넥트 현대’로 쇼핑과 놀이를 결합한 모델을 선보인다. 부산·청주 지역상권에 맞게 지역특화 브랜드도 도입했다.
신세계는 빌리지 모델은 교외형 스타필드와 달리 소도시 등 어느 지역에도 적용 가능한 만큼 확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내년 신규 개점은 없지만 현재 서울 가양점과 진주터미널점 등을 추진 중이다. 이성 신세계프라퍼티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스타필드는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야했다면, 빌리지는 신세계가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델”이라며 “각 지역과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맞게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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