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건완 기자]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어스앤배터리가 블랙파우더 양산체제를 구축하며 미래 성장 산업에서의 재도약을 공식 선언했다.
어스앤배터리는 4일 전남 영광 대마산단 공장에서 NCM622 폐리튬이온배터리의 고 회수율 공정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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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앤배터리 전남 영광 대마산단 공장 전경. /사진:김건완 기자 |
◇ 폭증하는 폐배터리 시장…"NCM622 공정 확보로 미래 선점"
전 세계 전기차 보급 가속화에 따라 폐배터리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NCM622 계열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폐배터리로, 이를 얼마나 고효율로 처리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
어스앤배터리는 자체 최적화한 '전처리→선별→후처리' 공정을 통해 니켈·코발트·리튬 등 고가 금속의 회수율을 국내외 선진 사례와 견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에너지 전환 시대의 전략 산업"이라며 "이번 공정 구축은 단기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시장 선점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블랙파우더를 단순 '폐기물'이 아닌 '원료제품·금속추출용 잔재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함에 따라 시장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어스앤배터리 관계자는 "블랙파우더의 제도적 지위가 명확해지면서 중·장기 공급 계약과 해외수출 등 안정적인 사업 모델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 '블랙파우더→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확장
어스앤배터리는 블랙파우더 회수에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전구체와 양극재까지 영역을 넓히는 'K-리사이클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회수된 블랙파우더는 전구체(pCAM)·양극재 업체와 협력을 거쳐 다시 2차전지 소재로 투입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가 공급망 안정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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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앤배터리 전남 영광 대마산단 공장 내 설비와 블랙파우더. /사진:김건완 기자 |
◇ 과거 논란 딛고 경영 정상화…"기술 중심 기업으로 재정비"
어스앤배터리는 과거 상장 사기 논란과 경영권 갈등 등으로 성장통을 겪었으나, 새 경영진 출범 이후 기술 중심의 조직 재정비를 지속해왔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초기 지역사회의 기대가 컸던 기업인 만큼, 이번 양산체제 구축을 계기로 어스앤배터리가 친환경 소재 산업에서 다시금 성장 궤도에 오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차세대 성장축은 'NMP'…미래 투자 본격화
어스앤배터리는 블랙파우더에 이어 NMP(N-Methyl-2-pyrrolidone) 생산과 재활용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중국 A사와 합작한 NMP 설비는 2027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NMP는 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소재이자 글로벌 공급망이 제한된 '전략 용매'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블랙파우더와 NMP는 향후 수십 년간 성장할 전기차·반도체·2차전지 산업의 핵심축이다"며 "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어스앤배터리는 명실상부한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체질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건완 기자 jeo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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