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서울시장 후보군 향한 대통령 첫 언급
![]() |
| 이재명 대통령 엑스(X) 갈무리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칭찬의 글을 올리며 여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이 특정 기초단체장을 직접 언급해 격려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엑스ㆍ옛 트위터)에 성동구의 구정 만족도 조사 결과를 전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었다. 성동구가 최근 주민 여론조사에서 92.9%의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게시물의 핵심이었다.
이 대통령이 특정 지방자치단체장을 언급하면서 공개 칭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구청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 구청장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성동구는 지난 10월 21∼24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2025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92.9%에 달했으며, 특히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48.6%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2015년 조사 당시 ‘매우 잘한다’가 8.8%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상승폭이다. 주민 생활환경 만족도는 79.6%, ‘성동구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은 88.7%로 집계됐다. 생활 불편 발생 시 “구청에 이야기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응답 역시 71.3%로 나타났다.
주민들이 성동구의 대표적 성과로 꼽은 정책에는 스마트쉼터ㆍ횡단보도 설치,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문자 민원 등 신속한 민원 서비스, 성공버스 운행, 중랑천ㆍ한강변 꽃길ㆍ체육시설 조성, 성수동 명소화 등이 포함됐다.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의 글을 X에서 공유하며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감개무량할 따름”이라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오랜 시간 성동구의 변화를 위해 묵묵히 헌신한 직원들, 그리고 성동구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 주신 구민 한 분 한 분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성동구의 행정이 ‘쓸 만하다’는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