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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한국철도공사 |
[대한경제=이재현 기자]정부가 내년 말까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의 통합을 추진한다. 2016년 12월 SRT가 운행을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코레일-SR 통합’을 통해 만성적인 좌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철도 안전 우려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국토교통부는 8일 이원화된 고속철도 운영 체계를 하나로 합치는 내용을 담은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의 핵심은 2026년 말까지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완료하는 데 있다. 국토부는 통합 추진의 가장 큰 이유로 ‘좌석 부족’ 문제를 꼽았다. 2024년 한 해 동안 고속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약 1억1000만 명에 달한다. 현재 KTX는 하루 평균 23만4000석, SRT는5만3000석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현재 추가 투입 가능한 여유 차량이 부족하고, ‘평택-오송 구간’의 선로 용량이 포화 상태라 운행 횟수 증편이 어려워 만성적인 좌석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토부는 내년부터 ‘운영 통합’과 ‘기관 통합’의 투트랙 방식으로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좌석 부족 해소를 위해 내년 3월부터 KTX와 SRT 열차를 교차 운행한다. 서울역과 용산역에 SRT를,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좌석난이 심각한 수서역의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KTX와 SRT 열차를 연결(복합열차)해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혼합 편성을 통해 하루 1만 6000석의 좌석 공급이 늘어나고 운임도 10%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두 기관의 물리적 통합은 2026년 말까지 진행된다. 국토부는 통합 기본계획 수립과 조직 및 인사 통합을 위한 연구용역에 즉시 착수한다. 국토부 내 ‘고속철도 통합추진단’을 설치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등 법정 절차도 이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손바닥 뒤집듯 정책을 바꿔 조급하게 추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지난 2022년 말 코레일과 SR의 통합 결정을 유보했으나, 불과 3년 만에 다시금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정부는 이해관계자,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원화된 고속철도를 통합한다는 방향을 정했다”며 “고속철도 통합은 단순 기관 간 결합하는 흡수 통합이 아니라 한국의 철도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기에 로드맵에는 통합 후 철도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조차 담겨있지 않아, 통합 자체만을 목표로 내건 졸속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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