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호 기자]지난해 30대가 은행에서 받은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20대 대출은 4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30대 차주의 1인당 은행 대출 잔액은 1억218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2만원 증가했다. 30대 대출 잔액은 2023년 말 9350만원에서 2024년 말 9836만원으로 늘어나고서 작년 2분기 1억98만원 처음으로 1억을 넘어섰다.
반면 20대의 1인당 대출 잔액은 3047만원으로 전년보다 288만원 감소했다. 20대의 대출 잔액은 2021년 말(3573만원) 이후 4년째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22년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으로,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의 대출 여력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감소했는데, 20대는 신용대출의 비중이 커 영향이 더욱 뚜렷했다는 평가다.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지난해 1인당 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40대는 1억1700만원으로 1년 새 522만원 늘어나며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0대의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2022년 말(1억481만원)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50대는 89만원 증가한 9683만원이었으며 60대는 27만원 증가한 8131만원이었다.
부분 연령대에서 대출 잔액이 늘면서 은행 가계대출 전체 차주의 1인당 대출 잔액도 9152만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는 2024년 말(8871만원)보다 1년 새 281만원 증가한 수치다.
박성훈 의원은 “고환율·고물가에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가계부채가 국가 경제를 흔들 구조적 뇌관이 되고 있다”며 “30대 청년층이 부채의 늪에 빠져 경제 역동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1.5%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지난해 증가율 1.7%보다 낮춰 올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024년 46조2000억원에서 2025년 32조7000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순증 규모가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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