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성장보다 물가”…신현송, 중동발 충격에 ‘통화정책 우선순위’ 시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4-15 16:29:59   폰트크기 변경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가, 특히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서는 유가 충격이 큰 만큼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중동 리스크가 지속돼 근원물가나 인플레이션 기대로 전이되고 2차 파급 효과가 나타난다면 통화정책을 사용할 단계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와 성장 간 정책 목표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물가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둘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신 후보자는 통화정책 성향에 대한 평가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언론에서 자신을 ‘실용적 매파’로 분류하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이분법으로 매파냐 비둘기파냐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대외 여건은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은 1520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수입물가도 급등했다.

3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상승해 199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두바이유 역시 한 달 사이 약 88%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신 후보자는 환율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과도한 환율 상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변동 요인과 관련해 “구조적인 문제와 일시적인 위험 회피, 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국제 포트폴리오 자산 흐름뿐 아니라 장부에 잡히지 않는 파생상품 거래, 특히 NDF 시장 영향도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며 “원화 국제화와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금융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단순한 금융 안정 문제가 아니라 성장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80~85% 수준을 넘어서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볼 수 있다”며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거시건전성 정책과 구조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과 CBDC 기반 예금토큰의 역할 구분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사용 용도에 따라 스테이블코인과 CBDC 기반 예금토큰이 각각 역할이 있다고 본다”며 “용도를 최적화해 그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경우 외환거래법상 규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주도권을 특정 주체가 반드시 가져야 한다기보다 고객확인(KYC) 업무 역량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은행이 해당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외화자산과 가족 국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신 후보자는 “해외 생활이 길어 행정 처리를 못한 불찰”이라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는 없었고 취임 시 모든 문제를 정리하겠다. 이번 지명을 한국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기회로 생각한다”고 전다.

김봉정 기자 space02@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김봉정 기자
space02@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