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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전 ADB 총재, “유가 상승에 세계경제 둔화”…한국 경제도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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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2 16:34:56   폰트크기 변경      

구로다 하루히코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22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6 국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봉정 기자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석학들의 전망이 나왔다. 공급망 재편과 경제 분절화 등 세계경제가 구조적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과 함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22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포스코홀딩스가 공동 개최한 ‘2026 국제 콘퍼런스’에서 “유가가 상승으로 인해 세계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본다”며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1%와 3.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데, 성장률은 2025년 5.0%에서 2026년 4.4%, 2027년에는 4.0%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도 한국의 2대 수출시장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대체로 장기 평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대상국 경기둔화로 우리나라 성장률 역시 제약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면서 수출 구조 다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최근 아세안과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해 왔지만 중동·아프리카·남미로의 수출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향후 자동차와 IT 제품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석학들은 이어 글로벌 경제의 구조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공급망 차질, 금융 불안정성, 지정학 갈등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동시다발적 충격’ 상황”이라며 “단순한 경기순환적 하락이 아니라 구조적인 전환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안보를 분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글로벌 경제 질서가 분절화되고 있다”며 “한국은 수출 의존도와 에너지 의존도가 모두 높아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의 규칙 기반 국제질서가 약화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과거 자유무역 체제 속에서 성장해왔고, 미국이 공공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런 질서가 약화되면서 미국의 역할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경제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고, 유럽 역시 시장 보호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은 특정 시장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기술과 안보의 결합 역시 주요 변수로 꼽혔다.

헤니센더 블랙록 고문은 “드론과 같은 기술은 민간과 군사에 동시에 활용되는 이중용도 특성을 갖는다”며 “이로 인해 미국의 기술적 우위와 독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는 더 이상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고 안보를 훨씬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런 변화에도 한국의 경쟁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대기업과 기업가 정신, 인적자본 간 균형이 잘 갖춰진 국가로 글로벌화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는 인식도 강점”이라며 “한국은 세계화의 큰 수혜국이었고 인적자본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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