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박경남 기자] 건설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국내 소외·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성금, 장학금, 보조금 등의 전달을 넘어 건설업의 특성을 십분 살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속속 전개하는가 하면, 전쟁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다른 국가의 국민들까지 세심하게 챙기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의 성격을 반영한 사회공헌 활동은 이번 산불 피해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에게 제공한 조립주택이 대표적이다.
대한건설협회(회장 김상수·(재)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이사장)는 12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산불 피해 구호 성금 6억5000만원을 전달하면서 조립주택 7채를 설치하기로 했다.
건협이 제공한 조립주택은 올 봄 역대 최장 기간,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긴 경북 울진의 피해 주민을 위한 임시주거 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산불로 집이 불타면서 갈 곳 잃은 피해 주민들에게 조립주택은 비, 바람을 피해 편히 쉴 수 있는 소중한 거처가 될 전망이다.
주거취약계층에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기프트하우스 프로젝트도 건설업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프트하우스 프로젝트는 건협이 현대엔지니어링, 전국재해구호협회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다.
건협은 지난해 경북 성주에 거주하고 있는 무주택 시각장애자 배규호씨에게 모듈러주택 1개동을 제작·기증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한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 |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가운데)은 최근 현대건설, 플랜코리아와 공동으로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부산지역 초등학교 6곳에 ‘재난안전 경안전모’ 4000개를 전달했다. |
재난안전 경안전모 지급도 건설업 관련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건협은 최근 현대건설, 플랜코리아 등과 공동으로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부산지역 초등학교 6곳에 경안전모 4000개를 전달하고, 대피훈련 종합교육을 실시했다.
경안전모는 지진과 같은 재난 발생 때 어린이의 머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에 전달한 경안전모는 기존 경안전모보다는 더 가볍고, 안전성이 우수한 4중 구조로 제작됐으며, RFID(무선인식)칩을 탑재해 안전성은 물론 긴급 구조성능까지 갖췄다.
![]() |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왼쪽)은 최근 서울 한남동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오른쪽)에게 우크라이나 구호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 안윤수기자 ays77@ |
건협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에도 따뜻한 손길을 보냈다.
얼마전 건협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 긴급 구호를 위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건협이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마련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해 회복과 난민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오른쪽)은 지난해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쌀’을 지원했다. |
건협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공무수행 중 부상을 당한 경찰관 자녀에 대한 장학금 전달, 건설현장에서 작업 중 재해를 입은 근로자들에 대한 치료비·생활보조금 지원,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장애인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랑의 쌀 나눔’, 군 장병들에 대한 기부금 전달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김상수 건협 회장은 “앞으로도 저소득층과 사회소외계층의 복지증진사업, 공공시설 개·보수사업, 건설재해근로자·사회적 의인·청년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나눔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남기자 knp@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