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톡] 李대통령, 경기도지사 시절 판박이 행보
채= 정부가 100억원 미만 공공공사의 예정가격 산정 시 표준품셈 대신 표준시장단가 적용을 검토해 파장이 크죠?백=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정책으로, 당시 행정안전부에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 개정을 요구하면서 “셈법만 바꾸면 1000원 주고 사던 물건을 900원에 살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죠. 도는 이후 이를 골자로 ‘경기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건설업계의 큰 반발을 불렀습니다. 도의회 상임위원회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도지사 재량항목으로 표준시장단가 적용을 강행했죠. 표준시장단가와 표준품셈으로 예정가격을 각각 산출한 뒤 그 차액을 일반관리비율 등 재량항목에서 조정하는 식으로요. 그만큼 의지가 강했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를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 낸 겁니다.김= 현재 표준시장단가는 표준품셈 대비 약 10% 낮게 산정되고 있다는 평가예요. 일례로 토공부문 미진동굴착의 표준시장단가는 ㎥당 3만7087원인 반면, 표준품셈은 3만9894원이죠. 이에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하면 예정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낙찰액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종합심사낙찰제 구간에서는 이를 고려해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한 공종의 입찰금액을 99.7%까지 보장하고 있죠. 100억원 미만 공사에도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한다면 이를 준용할 가능성이 커요. 백= 다만, 앞서 정부가 100~300억원 구간을 기술형 적격심사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표준시장단가 적용 항목에 대해 90%까지 보장한다고 발표한 만큼, 현재로선 90%를 기준점으로 삼는 안이 유력해요. 100억원 미만 공사도 같은 적격심사 구간이니까요. 업계에선 표준시장단가 적용이 불가피할 경우 종심제처럼 99.7%를 보장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같은 적격심사 구간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정부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김= 이달부터 종합공사에서 전문공사로 확대된 조달청의 건설업 등록기준 입찰자격 사실조사도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꺼내들었던 정책이에요. 당시 단속을 벌인 결과, 응찰률이 22%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밝히기도 했죠. 조달청도 사실조사 적용 전후로 평균 입찰자 수가 약 37% 줄었다며, 등록기준 미달 업체의 입찰 참여를 상당 부분 차단했다고 강조했어요. 사실조사의 효과가 수치로 드러나면서 부적격 업체를 결격 처리하는 데 이어, 입찰보증금 환수 조치가 더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요. 앞서 정부는 ‘공공공사 낙찰제도 합리화 방안’을 통해 사실조사로 낙찰 배제된 업체가 다시 입찰에 참여할 경우 입찰보증금을 부과하고, 결과에 따라 이를 환수하도록 국가계약법을 개정하겠다고 했죠. 이는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검토를 지시했던 사항으로, 실제 경기도지사 시절에 추진했던 방향입니다.채= 화제를 바꿔 보죠. GS건설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이하 민참사업)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시고 말았죠?백= GS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제2-5차 민참사업인 평택고덕 A-70블록에서 DL건설과 맞붙었지만 패했습니다. 이 사업은 민간 추정사업비가 4119억원에 달하는 대어급 일감이었는데요. 총 15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11명이 DL건설에 더 높은 점수를 줬고, GS건설은 제안사업비 등 계량평가에서도 DL건설에게 밀려 승기를 내줬습니다.김= GS건설은 지난 2023년 철근 누락 사고 이후 유독 민참사업 수주전에서 힘을 못 쓰고 있어요. 2024년 LH의 제10차 민참사업인 남양주왕숙 S-9블록에선 남광토건에 밀렸고, 지난해 말 부천대장 A-9블록과 인천계양 A-16ㆍA-18블록을 묶은 제6-2차 민참사업에선 극동건설에 우선협상권을 내줬습니다. GS건설은 그나마 지난해 ‘광명시흥 S1-11ㆍS2-2블록’과 ‘시흥거모 A-1블록’ 민참사업을 수주했지만, 이땐 경쟁자가 없는 단독 구도였습니다.백= 민참사업만이 아닙니다. GS건설은 최근 추정금액 2474억원의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인 ‘과천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수주전에서도 금호건설에 밀렸는데요. GS건설이 가격 경쟁력에선 앞섰지만, 설계평가에서 총 14명의 심사위원 중 5명의 지지를 받는데 그쳐 석패했습니다. 이처럼 실주가 이어져 공공분야에 대한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옵니다.김= 이에 GS건설이 언제 실주를 끊어 내고 부활하냐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GS건설은 조만간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남양주왕숙2 A8ㆍA12블록’ 민참사업에서도 DL그룹과 다시 맞붙습니다. 이번 상대는 DL건설이 아니라 그룹의 본체인 DL이앤씨라는 점에서 더욱 큰 도전이죠. 또 GS건설은 턴키인 ‘광양(여천)항 묘도수도 항로 직선화사업’을 두고 BS한양과 경합 중이라 결과가 주목됩니다.채= 연패가 쌓이면 수주 부진도 문제지만 향후 다른 입찰의 경쟁에서도 밀린다는 인식이 생기는 법이죠. GS건설로선 “졌지만 잘 싸웠다”보다 “연패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성과가 절실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