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아치ㆍ오뚜기거더…교량 혁신기술 선도
2007년 설립…교량 ‘톱티어’ 입지국내 유일 ‘강합성거더’ 개발 명성SB아치, 누적 2461억원 ‘실적 3위’건설신기술로는 드물게 해외 진출복원력 탁월한 오뚜기거더도 유명업계 최초로 모든 과정 BIM 구현[대한경제=정회훈 기자] 2007년 설립된 SB엔지니어링(회장 원용석)은 교량(거더) 전문 업체 중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우선 2012년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은 ‘강박스 내측 하면에 아치형상의 콘크리트를 타설한 개구형박스(U) 단면을 I형 단면의 상부에 조합하여 변단면 구조를 갖도록 한 강합성거더 공법(SB아치ㆍ제646호)’는 건설신기술로는 국내 유일의 강합성거더(콘크리트+강재)로 명성이 높다.SB아치는 이종재료뿐 아니라 박스형거더와 I형거더의 장점만을 취해 개발됐다. 특히, I형거더 위에 접목된 U자 모습을 띤 개구형박스에는 콘크리트를 충진시켜 최적의 단면과 강성을 구현했다. 아치(Arch) 형상의 이상적인 하중 전달 구조는 강재사용량을 30% 절감하면서도 균등한 압축응력으로 곡선교 및 장경간 교량에 탁월하다. 단경간으로 최대 120m 시공이 가능하다.SB아치의 우수성은 실적으로 증명된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SB아치는 지난해까지 총 2461억원으로, 역대 건설신기술 중 3위를 기록했다. 2017∼2019년에는 3년 연속 건설신기술 전체 실적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로 보호기간이 끝났지만 여전히 도로ㆍ철도교에 SB아치의 설계반영이 쇄도하고 있다.SB아치가 SB엔지니어링의 토대를 마련한 기술이라면, 2019년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은 오뚜기거더는 회사의 기술적 입지를 굳건히 한 공법이다. 정식 명칭은 ‘고강도 비부착 강연선을 다발로 이용한 듀얼텐던시스템 적용 단부 절취형 전도방지 프리스트레스트콘크리트 I형 거더 공법(제861호)’이다. 거더 설치 시 넘어질 듯 다시 되돌아오는 복원력이 뛰어나 오뚜기거더라는 별칭이 붙었다.최근 PSC(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I형 거더가 장경간화하면서 강연선 긴장 시 거더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횡만곡 현상으로 인해 전도되는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오뚜기거더는 이러한 횡만곡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다. 굵은 강연선 다발 2가닥을 거더 중앙에 배치하면서 좌우 비대칭 문제를 해결했다. 오뚜기거더의 전도 시 복원력은 경간 50m짜리 도로교의 경우 65도, 60m 도로교는 56도에 달한다.SB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SB아치의 경우 2017년 진출 1호인 수모교(Sumo)를 시작으로 금부롱교(Gembrong), 하시부안교(Hasibuan), 야니교(A. Yani), 코타바루교(Kotabaru) 등 인도네시아에서만 다수의 실적을 올렸다. 베트남에서는 이미 SB아치와 오뚜기거더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SB엔지니어링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교각(SB피어)부터 거더, 강합성바닥판 거푸집까지 공장 제작 모듈러로 제공하는 ‘SB(스마트브릿지) 시리즈’, SB아치를 교량 중간에 두고 주두부는 콘크리트로 연결해 120m 이상 장경간에 대응하는 ‘SB아치 복합거더교’ 등을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2020년부터 6년간 진행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스마트 건설사업’에도 참여해 로봇을 활용한 거더 원격 거치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무엇보다 SB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강합성거더의 설계ㆍ제작ㆍ시공 전 과정에 스마트건설의 핵심인 BIM(건설정보모델링)을 업계 최초로 구현했다. 설계 단계에서 선형 정보, 교량의 위치 및 경간 구성 정보, 스테이션별 단면 변화 정보 등을 엑셀에 입력하면 자동화로 신속하게 BIM 모델을 생성한다. 이를 통해 설계 오류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물량을 산출한다.원용석 SB엔지니어링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신속하고 혁신적인 도전의식을 통해 늘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조직 문화”라며, “토목 분야의 스마트건설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회훈 기자 hoony@〈ⓒ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