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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 철콘노사, 생산성 향상 위해 머리 맞대
기사입력 2021-05-18 06:10:24   폰트크기 변경      

사용자측 생산성 향상 요구에 노조는 체계적 관리 및 불법외국인 문제 해결 요청
이달 말 철콘 임단협 교섭과 함께 생산성 향상 방안 논의 함께 이뤄질 전망


전문건설업계가 노ㆍ사가 건설현장 내 생산성 향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17일 건설노동계에 따르면 양대노총 토목분과위원회 수도권지부와 철근콘크리트 서ㆍ경ㆍ인(서울ㆍ경기ㆍ인천) 사용자연합회 등은 최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노사협의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생산성 향상 문제는 노사간 입장차가 큰 민감한 주제로 여겨진다. 주로 사용자측의 요구사안으로 다뤄졌을 뿐,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주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해 9월 전문건설업계 철콘 노사가 함께 발표한 ‘올바른 건설산업구조 정착과 노사 상생을 위한 건설노동자 전문건설업계 공동선언문’의 연장선상으로 논의가 출발하게 됐다.

당시 노사는 △일자리 확대 및 고용안정 △불합리한 입ㆍ낙찰구조 개선 △질 좋은 건설일자리 △인력양성 체계마련 등 4대 목표를 설정하고 16개 세부방안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설현장 내 고용 문제와 함께 생산성 향상에 대한 문제가 다뤄졌다.

건설노동계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 문제에 대해 노사 양측이 공감대를 가진 상태에서 방향성에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생산성 향상을 조직관리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전문건설업체가 건설인력 사용을 주관하고 있지만, 일명 팀장, 반장 등 무허가 건설업자들에게 생산을 위임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체계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건설근로자들이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킬 만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를 들어 기대보다 성과를 낸 팀의 경우,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불법 외국인근로자 채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 만연한 불법 외국인근로자 채용 문제는 사용자들이 책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불법 외국인근로자 채용이 근절되면 내국인 일자리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건설현장의 투명한 관리 체계와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 측 역시 지역민ㆍ내국인력 고용 등에 대해 큰 이견 없이 실천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사용자측 관계자는 “기업이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근로자를 선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근로자는 임금에 상응하는 노동을 제공해야 하고, 회사가 먼저 찾는 근로자가 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철콘노사의 협의는 이달 말 예정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과 맞물려 재개될 전망이다.

현재 양대노총은 각 현장에서 과반 대표노조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합원 수 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후 대표노조가 최종 결정돼 교섭이 진행되면, 임단협과 함께 생산성 관리 방안이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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