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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協 사상 첫 직선제…그 후 3년] 90만 건설기술인 위상 ‘업그레이드’
기사입력 2021-12-24 06:00:11   폰트크기 변경      
‘회원의, 회원을 위한, 회원에 의한’ 협회로 자리매김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살림살이 개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회장 김연태)가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어느덧 3년 가까이 흘렀다.

건설직능단체 중 최대 규모인 건설기술인협회의 직선제 실험은 기대반 우려반 속에서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임원 및 대의원을 뽑을 때 회원이 우편으로 직접 선출하고, 회장 및 분회장은 선출 대의원이 정기총회 및 각 분회 총회에서 간접 선출하는 기존 혼용방식은 예비후보 간 대의원 선점 경쟁에 따른 과열 양상, 대의원 확보를 위한 지연·학연 등 총동원령,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종용 등 이른바 ‘조직선거’가 판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직선제로 전환해 인맥보단 정책 중심의 선거, 불법선거 우려 차단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80만명이 넘는 회원들 사이에서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고개를 들었고, 건설기술인협회는 지난 2019년 직선제로 전격 전환했다.

일각에선 직선제 전환으로 인해 선거관리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는데, 건설기술인협회는 모바일 전자투표 카드를 꺼내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사상 첫 직선제 전환의 성패는 현재 건설기술인과 건설기술인협회의 위치와 역할이 대변해준다.

직선제 3년 후 90만 건설기술인의 위상은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건설기술인협회는 ‘회원이 주인인 협회’로 거듭났다.

건설기술인의 권익과 전문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공정건설지원센터’가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제정된 ‘건설기술인 권리헌장’에 따라 건설기술인은 업무수행과 관련해 발주자나 사용자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은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었지만, 사실상 선언적 의미에 불과했다.

건설기술인협회는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서울, 원주, 대전, 익산, 부산 등 전국 5곳의 국토교통부 지방국토관리청에 공정건설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밖으로는 건설기술인의 위상을 높이고, 안으로는 회원의 편익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올인하다보니 건설기술인협회는 ‘회원의, 회원을 위한, 회원에 의한’ 협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원들은 민원 해결을 위해 하릴없이 기다릴 일이 크게 줄었고, 자문위원회·직무분야별 기술인회 등을 통해 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을 구축했다.

또한 건설기술인협회는 코로나19, 강원도 산불 등 국가재난에 두팔을 걷어붙이며 국민들에게 건설기술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건설기술인회관 신관 완공을 거쳐 임대도 완료하며 건설기술인협회 살림살이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사상 첫 직선제에 대한 건설기술인협회의 점수를 미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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