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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건설기술인협회에 바란다
기사입력 2022-01-20 06:10:17   폰트크기 변경      
‘미래·이미지·청년·여성·소통’

[e대한경제=박경남 기자] 2022년이 시작된지도 벌써 20일이 지났다.

건설산업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검은 호랑이의 기운으로 힘차게 출발했지만 예기치 못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건설산업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건설기술인 입장에선 잔뜩 위축될 법도 한데, 건설기술인들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건설기술인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 극복과 함께 건설기술인들의 손으로 직접 열어갈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했다.

이른바 ‘토건족’, ‘건설업자’로 치부되는 건설기술인의 이미지 전환을 위한 해법, 향후 건설산업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될 청년 건설기술인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드러냈다.

양적으로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에 갇혀 있는 여성 건설기술인에 던져야 할 희망, 건설기술인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통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e대한경제>는 90만 건설기술인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4인에게 2022년 건설기술인과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①건설기술인 권리보호를 위한 법·제도개선에 힘써야

안용모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건설기술인협회 정책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


우리나라의 대선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먼저 올해는 코로나로 힘들었던 고난이 회복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지난 2년 동안 예상치 못한 감염병으로 인해 건설기술인들과 건설업계가 입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 건설기술인들은 끊임없이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에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선거도 치러지게 된다.

건설기술인협회는 대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회원이 주인인 협회’로 정착했다.

제증명 발급업무 개선과 직원들의 친절에서부터 그 사실이 피부에 와닿는다.

무엇보다 협회가 회원이 대폭 증가하며 무려 90만명에 이르는 건설 관련 최대 단체로 거듭나게 된 것은 협회의 회원서비스 개선과 건설기술인의 권익증진 및 위상제고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협회가 다양한 법·제도 개선, 권리보호와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지만 건설기술인들의 미래 비전을 위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문명의 시발점에 건설기술인들이 있었고, 국가발전의 중심에 항상 건설기술인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도 종종 ‘건설업자’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건설기술인들은 ‘토건족’으로 비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정부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정책 개발에 집중해야 건설기술인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건설기술인의 목소리를 대변할 건설기술인 출신 직능대표가 배출되도록 협회에서 디딤돌을 놓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건설 관련 최대 직능단체로서 건설기술인이 당면한 과제를 직접 풀어갈 수 있도록 반드시 건설기술인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출하도록 해야 한다.

새해에는 건설기술인들이 마음 놓고 웃으며 일할 수 있는 건설환경이 갖춰지기를 꿈꿔 본다.

협회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도 일한 만큼 대우받지 못하고, 건설산업 홀대 속에서 추락한 건설기술인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따뜻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건설기술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 이번 협회장 선거를 통해 회복의 리더십이 갖춰지기를 무엇보다 소망한다.

다시 한번 건설기술인들의 단합과 노력을 기대하며 2022년이 건설기술인들의 위상 회복의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②협회 위상에 걸맞는 역할 발굴해야

김상균 전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대학원장·건설기술인협회 자문위원


2022년은 코로나19의 상흔을 딛고 새 도약을 꿈꾸는 해가 되길 바란다.

임인년 검은 호랑이를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어둠 속의 빛’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건설산업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암울했던 우리나라 경제에 빛의 역할을 해왔고,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지난 2년의 시간에도 국내외 모두 수주 목표액을 초과달성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기반을 형성하는 철도, 도로, 항만 등을 구축하고,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편리하고 쾌적한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건설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바로 건설기술인이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건설기술인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을 지낸 후 대학교로 돌아와보니 젊은 층이 건설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반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취업자 수가 209만명에 이를 만큼 건설산업은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산업이지만, 직업전망 부재와 열악한 근로환경 등으로 젊은층이 기피하고 있고, 시대에 뒤처지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협회가 건설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도 초급조차 받지 못하던 과거의 제도를 개선해 일정 교육을 이수하면 건설기술인으로 진입할 수 있게 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그간 시공분야에 국한됐던 경력인정범위를 교육, 연구, 관리 등의 업무도 경력으로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건설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국토교통부 주관 하에 협회가 9년째 운영하고 있는 취업사이트의 활성화와 더불어 스마트기술 등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이 이뤄져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

앞으로 협회가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다.

건설 관련 단체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질 좋은 시설물을 공급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 등 건설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나가는 데 노력해 주길 부탁한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협회의 위상에 걸맞는 역할들을 적극 찾아주길 바란다.

곳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건설기술인과 건설산업의 건승과 발전을 기원한다.

③여성과 청년을 위한 협회 활동을 기대하며

김애주 한국여성건설인협회 회장·건설기술인협회 회원복지증진위원회 위원


먼저 건설기술인 90만 시대를 맞아 건설기술인들과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원한다.

최근 협회의 다양한 활동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관련 협회와 단체, 정부 및 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각 단체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서로의 강점을 살려 범건설인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한국여성건설인협회도 작년 6월 건설기술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성의 사회참여 방안 모색과 건설리더스 캠프 등 차세대 청년건설인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인 중 여성기업인의 비율은 43%인 반면 건설업에서 여성건설인의 비중은 2019년 기준 9% 정도였다.

그러다가 2020년 10%, 2021년에는 13.7%인 11만7000여 명을 넘으며 건설업계도 여성건설인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건설시장은 힘과 완력으로 하던 시대는 지났다. 또한 MZ세대의 출현은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참여 때 어려움을 겪는 육아문제 역시 건설산업만이 아닌 전 산업에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여성건설인의 유리천장 역시 공고히 존재하고 있어 OECD 29개 국가 중 29위로 5년 연속 최하위다.

근래 정부에서 여성장관을 임명하기도 했지만 민간에서도 유리천장이 사라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아 한다.

젊은 세대가 없는 건설시장, 젊은이가 꿈이 없는 사회에서의 그 산업은 사양길에 들고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된다.

협회 통계자료를 보면 대학을 졸업한 많은 청년들이 건설산업에 진입 후 중도에 그만두는데, 그 비율을 좀 더 낮출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증가하는 여성들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연구와 현실적인 정책제안이 이뤄져 급변하는 시기에 협회가 큰 역할을 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건설기술인으로서 마음이 아픈 것은 국내외 현장에서 우리 건설기술인들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 일어난 사고처럼 안전사고가 한번 생기면 그간의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건설기술인의 전문가적 견해를 존중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협회가 앞장서야 한다.

올해 20년을 맞는 여성건설인협회도 쉬지 않고, 꼭 필요한 사업들을 추진해 건설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④지방회원들과 소통하는 협회로

강미란 ㈜제이피엠 대표·건설기술인협회 제주지역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제주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제주지회가 아닌 제주출장소로 운영됐다.

그러다 보니 환경이 열악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지난 2019년 지역정책자문위원회가 신설되며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고, 이 자리에서 위원들의 건의를 통해 ‘출장소’에서 ‘지회’로 승격됐다.

이로 인해 지회의 환경이 개선되고, 인력 충원으로 인한 대면서비스가 한결 수월해졌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와 교육 제공 등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의 기술인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협회는 최근 들어 기술인 각자의 등급, 교육이수현황, 신고경력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마이존(My Zone)’ 메뉴를 신설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회원의 편의성과 신속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빠른 접수창구 운영, 동일 민원 상담직원 지정제 등으로 방문 민원인의 평균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모바일을 통한 주요 문의사항 안내 제공 등으로 회원들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고민·개선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건설기술인의 최대행사인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이 국무총리 행사로 격상되면서 기술인으로서 자긍심도 함께 높아졌다.

더불어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이용한 경력신고 편익 증대와 건설기술인 경력인정범위 확대 등 건설기술인 경력관리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의 노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협회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건설기술인의 경력 및 실적관리 온라인 신고 시스템인 ‘건설엔지니어링통합관리시스템(CEMS)’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발주청 감독들을 대상으로 더욱 활발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건설기술진흥법 관련 제도 문의도 협회 홈페이지에 ‘맞춤형 1:1 상담시스템’ 구축을 통해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무엇보다도 지역정책자문위원회의 원활한 활동으로 소통을 강화해 지방회원들의 협회에 대한 만족도를 좀 더 높이는 것이 아직 남아 있는 숙제다.

건설기술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건설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한다.

향후 건설기술인의 권익향상과 복리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협회가 되길 기대한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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