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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기술인협회장 후보자 토론회]기술인 위상·미래비전·소통·시스템 업그레이드
기사입력 2022-02-10 06:10:20   폰트크기 변경      
‘공통분모’ 있지만 디테일에선 차별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학모)는 9일 서울 강남구 건설기술인회관에서 회장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재권, 전상훈, 김영윤, 윤영구, 김연태 후보, 유호선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장 / 사진 : 건설기술인협회 제공

[e대한경제=박경남 기자]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치러지는 제14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건설기술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학모)는 9일 서울 강남구 건설기술인회관에서 회장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자들이 공약을 직접 소개하고, 자질을 검증받기 위해 마련됐다.

90만 건설기술인의 새 수장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의 후보자는 저마다 회장으로 선출돼야 하는 이유를 거듭 강조하며 회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신이 갖춘 경쟁력을 어필하는 데 올인했다.

토론회는 유호선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장의 사회로 △후보자 기조연설 △공통질문 △자유토론 △방청객 질문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발언 순서 및 좌석 위치는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정했으며, 발언시간도 제한을 두고 공평하게 배분했다.

<e대한경제>는 이번 토론회를 지상중계한다.



<자유토론>

공약·자격·경력 놓고 날카로운 공방전

팽팽한 기싸움 벌어진 자유토론…메타버스·5차 산업 질의도 ‘눈길


9일 열린 ‘제14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 후보자 토론회’는 후보자들이 서로 품위를 유지하고, 주어진 시간을 지키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기조연설과 공통질문까지는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인 만큼 각자 준비한 멘트를 이어가며 90만 건설기술인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다가 후보자 1명이 주도권을 쥐고, 각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방식의 자유토론으로 접어들자 후보들의 눈빛이 바뀌며 토론회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첫 질문자로 나선 김연태 후보는 경쟁 후보자들의 자격과 경력, 공약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재권 후보가 내건 ‘할 말 하는 협회’와 관련해 김연태 후보는 “토건족 얘기하는데, 토건족에 대해 기고를 낸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재권 후보는 “개인이 얘기하면 누가 보냐”며 “90만 건설기술인의 리더가 세미나 등을 해서 알려야 한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전상훈 후보를 향해선 “33년 간 공무원과 대학교수를 하면서 경력이 많다고 한다”며 전 후보의 경력과 협회장 자리가 부합하는지 따져물었다.

전 후보는 “막연하게 33년 공무원을 했다고 착각하지 말라”면서 “지난 23년 동안 헬맷을 쓰고 다녔고, 지금도 자문을 하면서 헬맷을 쓰고 다닌다”며 다양한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부각했다.

주도권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재권 후보도 후보자의 자격론을 꺼내들었다.

김영윤 후보에 대해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을 지내며 업역 칸막이를 없애 갈등이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윤 후보는 “건설기술인협회장을 뽑는데 전문건설협회 일이 왜 질문이 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법 재하도급 등을 없애기 위해 칸막이를 줄인 것인데, 집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연태 후보에게는 “협회 입장에서 전체적으로 회원들한테 무엇을 했는지 말씀해 달라”며 공약 이행에 대해 몰아붙였다.

김연태 후보는 “공약 19개 중 18개를 이행했다”며 “협회는 숫자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만큼 숫자에 대해선 신뢰를 갖는 걸로 알아주면 된다”고 답했다.

전상훈 후보는 메타버스(Metaverse)와 4차 산업혁명을 테이블 위에 올리며 차별화했다.

전 후보는 김영윤 후보에게 증강현실이 건설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물었고, 김영윤 후보는 “가상체계 만들어서 그 속에 건설을 주입하는 것”이라며 “가상세계를 직접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직업군을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영구 후보를 향해선 “4차 산업혁명과 IT를 건설산업에 접목하는 데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며 4차 산업의 활용방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윤 후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당히 저하되고 있고, 생산성 자체도 저하되고 있다”며 “협회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공감대를 일으켜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도권을 넘겨받은 김영윤 후보는 전상훈 후보가 제시한 5차 산업의 개념과 윤영구 후보의 포괄적인 법·제도 개선을 꼬집었다.

김영윤 후보는 “4차 산업까진 들어봤는데, 5차 산업의 개념은 뭐냐”고 물었고, 전 후보는 “현 세대는 7차 산업까지 왔다”며 “건축학회, 건축시공학회 등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스마트시티, 드론 등을 접근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표현으로 5차 산업을 준비하는 용어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이번에 제도를 적극 개선하겠다는데, 어떤 법을 개선하겠다는 거냐”고 따졌고, 윤 후보는 “현재 관행적으로 대접받고 있는 그런 부분을 찾아서 차근차근 해 나가자는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윤영구 후보는 경쟁 후보자들이 제시한 공약의 현실가능성을 꼼꼼하게 짚었다.

윤 후보는 김재권 후보의 노후복지연금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고, 김재권 후보는 “건설기술인들이 가장 연금 혜택을 못받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일부 부담하고, 건설기술인도 부담해 연금을 획기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윤 후보가 내놓은 건설기술인공제회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좋은 얘기인데, 조금 공허한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영윤 후보는 “기술자적인 마인드가 아니라 제대로된 보험전문가 등으로 연구회를 구성해서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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