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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젊은 건설기술인 절반 이상이 이직 기회 노린다
기사입력 2022-10-20 06:00:20   폰트크기 변경      

사원ㆍ대리급의 이직ㆍ퇴직 의사 54% 이상
업무 피로도 및 여가생활 고려해 업무시간 설정해야


[e대한경제=정석한 기자] # 직장인의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는 종종 건설사 직원들이 업무 피로도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특히 최근 몇년간 주택사업이 크게 호황기를 맞으면서 업무량이 상당히 늘었지만, 필요한 인원은 충분히 충원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많다. 그러다 보니, 사원ㆍ대리 등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이직여부를 묻는 글도 상당수다.

젊은 건설기술인의 절반 가량이 이직ㆍ퇴직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과 세명대학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공사의 49.81%, CMㆍ엔지니어링사의 48.48%가 이직ㆍ퇴직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사원ㆍ대리급 건설기술인에서 이 같은 추세가 뚜렷이 드러났다. 이들의 이직ㆍ퇴직 의사는 각각 54.5% 55.56%로 전체 직급 대비 높았다. 즉 절반 이상이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두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가장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뭘까.

업무환경 부문에서는 실태조사에 참여한 910명 중 195명(중복응답 가능)은 ‘업무 피로도 및 여가생활을 고려한 일일 업무시간 설정’을 가장 많이 꼽았다.

건설기술인은 그 특성상 건설현장 근무가 많기 마련이다. 건축현장은 그나마 도심에 위치하지만, 토목ㆍ플랜트현장은 외지에 소재한 경우가 많다.

이는 업무 피로도 증가와 여가생활 부족으로 이어진다. 최근 추세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한 인력충원’도 169명이 꼽으면서 두번째로 랭크됐다. ‘개인역량 수준을 고려한 수행 가능한 정도의 업무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158명으로 많았다.

조직환경 부문에서는 ‘직장 및 CEO의 합리적 가치관 수립’을 지적하는 건설기술인이 1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젊은 건설기술인의 현대적인 가치관에 따라 업무 시스템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래기술을 활용한 업무영역 확대’ 지적도 103명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은 수많은 공종이 융합하는 특성으로 인해 미래기술 도입 속도가 (경쟁산업 대비) 늦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를 먼저 도입하는 직장이 향후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개인환경 부문에서는 ‘타 직장과 유사한 임금 수준’(271명)과 ‘복리후행 체계 개선 및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242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경식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원장은 “최근 건설산업은 업종 전 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하며, 건설현장 근무로 인해 젊은 건설기술인은 더욱 부족한 형편”이라며 “젊은 건설기술인들의 요구사항을 정책적, 실무적 측면에서 검토해 하루빨리 건설기술인 수급에 대한 로드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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