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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함ㆍ속도ㆍ안전 多 갖춰…PC 텃밭 물류센터 정조준
기사입력 2021-05-07 07:00:11   폰트크기 변경      
[New Tech] 제일테크노스 ‘NRC 공법’

주요 골조 부재 공장서 선조립
철골 공사하듯 현장시공 단순화
RC 장점은 살리고 PC 단점 보완
지식산업센터ㆍ주차장 등에 효과


제일테크노스의 NRC 공법이 적용된 인천 남청라 복합물류단지 신축공사 현장. (제공=제일테크노스)


[e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전통적인 철근콘크리트(RC)와 철골(S) 공사의 장점은 한데 모으고,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의 단점은 보완한 공법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제일테크노스는 지난달 경기 평택시 모곡동 지식산업센터 신축 골조공사를 ‘NRC(New paradigm Reinforced Concrete) 공법’으로 수행하는 계약을 에이치에스건설 등과 체결했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대지면적 1만1577㎡에 지하 1층, 지상 14층 규모다.

제일테크노스는 인천 남청라와 경남 창원 등에서 연면적 8만㎡(약 2만5000평) 안팎의 대형 물류센터 3곳에도 NRC 공법을 적용 중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대구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1ㆍ2차 신축공사의 지하주차장에도 NRC 공법을 썼다.

NRC가 적용된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창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급속ㆍ안전 시공을 앞세운 PC 공법이 수년 전부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PC 텃밭’들이다.

새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 NRC 공법은 기존 RC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요 골조 부재를 공장에서 선조립해 철골 공사하듯 현장 시공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NRC 기둥(Column)과 보(Beam)는 ‘공장 제작, 현장 설치’ 방식이다. 사각 모양의 기둥은 네 모서리에 철골 앵글을, 중앙부에는 철근을 배근하고 마디마다 평강(flat bar)을 덧댄다. 기둥 바닥은 볼트로 접합 조립해서 세우고, 거푸집은 재래식 형틀을 적용한다. 일반적으로 2개층 연속 설치가 가능하고, 최대 3개층도 한꺼번에 설치할 수 있다.

보는 영구 거푸집으로 쓰이는 1.6㎜ 두께의 U자형 판재에 사각 모양의 앵글을 짠다. 단부의 상부 철근과 중앙부의 하부 철근으로 강성을 확보하고, 기둥과 마찬가지로 마디에 평강을 덧댄다. 과도한 동바리 없이 주요 지점마다 보를 떠받치는 잭 서포트를 설치하기 때문에 작업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바닥판은 데크플레이트(CAP DeckⅢ)를 얹어 마감하기 때문에 기존 RC 방식처럼 기둥과 보를 일체화시키면서도 철골, PC처럼 현장 시공을 단순화할 수 있다.

홍훈기 제일테크노스 상무는 “얼핏 단순해 보이는 공법이지만 이를 상용화하려면 앵글 커팅, 용접 등 주요 공정을 자동화하지 않으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NRC 공법은 기존 RC보다 공사기간을 평균 40% 단축시킨다. 대구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총 1848가구)의 경우 RC 방식으로 12개월 이상 걸리는 지하주차장 공사를 NRC 공법으로 10개월 만에 끝냈다. 현장 인력감축 효과도 높다. RC 공사에선 1팀당 30∼40명의 작업자를 투입하지만, NRC 공사는 1팀에 6∼7인의 기능공만 투입하면 된다.

PC 공법과 비교해도 NRC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PC 공법은 고층 주거동과 지하 주차장 평면 방향이 다른 아파트에선 적용률이 60∼70% 수준이다. 특히, 코어와 외곽 부위로 가면 PC 적용률이 훨씬 낮아진다. 반면 앵글을 자르거나 이어 붙이고, 꺾을 수도 있는 NRC 공법은 적용률이 100%다. 접합 부위의 구조 안전성에서도 콘크리트를 부어 일체화시키는 NRC의 장점이 돋보인다.

NRC 공법은 2017년부터 아파트와 오피스텔, 의료시설, 공장,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꾸준히 확대 적용되고 있다.

최재우 제일테크노스 건축사업본부 대표는 “NRC 공법을 통해 품질확보와 공기단축, 인력감소, 가설재 감소, 작업환경 개선 등 건축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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