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거더ㆍ교대 조인트 연결 방식
외부충격에 파손 쉬운 문제 해소
거더ㆍ교대 일체화 ‘BIB 공법’ 선봬
총연장 25~500m 고속ㆍ일반도로ㆍ철도교ㆍ보도교 등에 적용 가능
조인트 교체 없어 유지관리비 ‘↓’
장경간 노후교량으로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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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 지승컨설턴트 대표. 지승C&I 제공 |
[e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건설산업 혁신의 열쇠는 신기술(new technologyㆍ뉴테크)이 쥐고 있다. ‘뉴테크 챌린지’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건설신기술을 ‘5문 5답’으로 알기 쉽게 풀어주는 한편, 신기술업체의 개발을 독려하기 행동 한 가지씩을 약속하고 후속 주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 주자는 국내 무(無)조인트 거더 시장의 선구자이자,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회장인 박종면 ㈜지승C&I 대표다.
신기술(BIB거더공법ㆍ건설신기술 제774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국의 한 유명 기술자가 한 말이자, 회사 슬로건이다. ‘가장 좋은 조인트는 조인트가 없는 것(the only good joint is no joint).’
왜 만들었나.
2000년대 국내 건설현장에 시공되던 교량 대부분은 조인트 교량이다. 거더와 교대 간 접합부를 조인트(신축이음장치)로 연결한 형태로, 조인트가 외부 충격에 쉽게 파손된다는 게 문제였다. 조인트 파손은 차량 이동 시 발생하는 충격하중이 거더에 전달되면서 각종 하자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승C&I는 거더와 교대를 일체화한 ‘BIB 거더공법(무조인트 교량)’을 선보였다. BIB 공법은 교량 조인트를 완전히 없앤 것이 아니라 교량 바깥 도로로 빼놓는 기술이다. 무조인트교량은 1960년대 미국에서 개발됐다. 국내에서는 동아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1995년 처음으로 무조인트교량 개념을 확립했다. 1999년 시공된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평촌1교’가 국내 1호 무조인트교량이다.
어디에 쓰나.
총연장 25∼500m의 고속도로 및 일반도로 교량에 주로 쓰이지만, 철도교 및 보도교 등 기타 교량에도 적용할 수 있다.
뭐가 탁월한가.
무조인트교량은 조용하다. 조인트교량은 거더와 교대를 조인트로 결합하더라도, 미세 간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노후 교량 위로 차량이 통과할 때마다 굉음이 발생하는 이유도 거더와 교대가 미세 간격을 두고 충돌하기 때문이다. 무조인트교량 20% 이상의 소음 감소 효과가 있다. 실제 조인트교량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80∼90㏈인 반면, 무조인트교량은 60∼70㏈ 수준이다.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심에서 무조인트 교량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차량이 이동할 때마다 걸리는 조인트가 없다 보니 주행성도 좋다. 또한, 3년에 한 번씩 조인트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유지관리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포스트 신기술은.
노후 교량에 대한 무조인트화가 미래 목표다. 지난 2017년부터 도로공사와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며, 최근 20여건의 교체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현재 기술로는 35m 이하 단경간 교량에 한해 무조인트화가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장경간 교량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강합성 교량에 대한 무조인트 기술도 개발 중이다.
신기술 개발ㆍ활성화 챌린지는.
현역으로 뛰는 동안 5개의 신기술을 개발하는 게 꿈이다. 최종 목표까지 3개 남았다.
다음 챌린지 주자는.
최영화 인영건설 대표다. 국내 최고 수준의 건축구조물 해체 관련 건설신기술을 개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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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 거더공법의 시공 현장. 지승C&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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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 거더 공법의 영상을 QR코드로 확인하세요. |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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