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절단해체공법 E.D.C.S 개발
물 사용 없고 자체 집진기 활용
유해물질 빨아들여 대기오염 방지
교통ㆍ교량 등에 주로 쓰이지만
방사능 유출 우려 없는 특성상
원전 콘크리트 구조물에 최적
압쇄공법 보완 기술도 개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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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화 대표가 건축구조물 해체 공법인 EFS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
[e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건축ㆍ토목 구조물의 해체 작업은 대량의 분진ㆍ오염수가 발생하는 공정 특성상 ‘비(非)친환경적’이란 편견이 강하다. ‘뉴테크 챌린지’ 두 번째 주자는 국내외 최초로 친환경 해체공법인 E.D.C.S(건설신기술 제717호)를 개발하며 해체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꾼 최영화 인영건설 대표다.
신기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E.D.C.S(Eco Diamond Cutting System, 친환경 건식 절단 공법)은 구조물의 절단해체 작업시 발생하는 콘크리트 분진ㆍ슬러지 등 유해 요소를 획기적으로 잡아낸 친환경 해체공법이다.
왜 만들었나.
토목 구조물 해체에는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와이어 쏘우(Wire Saw, 줄톱)를 빠르게 회전시켜 절단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열에 의해 와이어 쏘우가 쉽게 끊어지지 않도록 물을 분사하는 습식절단해체공법이 주로 활용된다. 이 공정에 쓰이는 냉각수는 절단 과정에 발생하는 분진 및 슬러지를 잡아내는 역할도 하지만, 분진 및 슬러지 억제 효과가 크지 않을 뿐더러 물과 각종 이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현장 주변으로 흘러나가기 때문에 환경문제 및 지역 민원의 원인이 되고 있다.
E.D.C.S 공법은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구조물 절단이 가능한 건식절단해체공법이다. 줄톱 위에 투명한 고무 재질의 막을 입힌 뒤 2㎝ 간격으로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박은 고(高)내구성의 와이어 쏘우를 활용하기 때문에 오염수의 원인인 냉각수 분사가 필요 없으며, 분진 및 슬러지가 퍼지지 못하도록 절단 단면에 플라스틱 커버를 씌우고 자체 개발한 집진기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대기 오염 문제도 없다
E.D.C.S는 2003년 참여한 청계 고가도로 해체공사를 계기로 처음 고안됐으며, 10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완성했다.
어디에 쓰나.
E.D.C.S는 교량ㆍ도로ㆍ철도 등 토목구조물에 주로 쓰이지만, 냉각수를 활용하지 않는 공법 특성상 방사능 유출 우려가 없어 원자력발전소의 콘크리트 구조물 해체 공사에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은 영구정지된 고리원전 1호기의 해체 공사에 2007년과 2013년 2차례 적용된 바 있다.
뭐가 탁월한가.
E.D.C.S는 친환경적이다. 일반 공법은 구조물을 부수는 과정에서 분진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시간당 약 2000ℓ의 물을 분사하지만, 분진 발생 범위가 워낙 넓어서 억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E.D.C.S에는 입자가 미세먼지 크기인 10㎛ 이하의 분진까지 빨아들일 수 있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집진장치를 이용하여 절단 및 비산분진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으며, 물 낭비도 막을 수 있다.
시공성과 경제성도 뛰어나다. 건식공법 특성상 현장 곳곳에 물이 튈 염려가 없어서 동절기 공사도 가능하며, 별도의 오염수 폐기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공사비를 30%가량 줄일 수 있다.
포스트 신기술은.
해체 공법 중 분진 및 슬러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압쇄 공법의 단점을 보완한 ‘EFS(Eco Foam System) 공법’이다. 이 공법은 구조물을 압쇄하는 동시에 거품을 살포하는 게 특징인데, 거품은 물보다 입자가 작고 살포 범위도 넓기 때문에 분진 억제 효과가 뛰어나다. 거품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약품과 물을 일정 비율로 혼합해 생성하기 때문에 환경에 무해하다.
신기술 개발ㆍ활성화 챌린지는.
친환경은 인영건설의 경쟁력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위해 전체 매출의 10%까지 연구비용을 확대하겠다.
다음 챌린지 주자는.
원용석 에스비엔지니어링(옛 혜동브릿지) 대표. 원 대표는 국내 강교 거더의 장경간화를 앞당긴 교량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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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C.S 공법을 통해 교량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영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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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C.S 공법의 영상을 QR코드로 확인하세요. |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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