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사전제작 옹벽구조물 결합
기초 저판없이도 자립할수 있어
재래식 공법 대비 시공 4배 빨라
공사비 최대 10% 절감 가능
철도ㆍ도로 등 운행구간 시공 최적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
개방형 경량방음터널 내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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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이엔지의 신기술이 적용된 ‘경부선 사상~부산진간 방음벽 설치 공사’ 현장. /제공=동아이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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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만 대표 |
[e대한경제=이계풍 기자] 대중의 시선은 늘 화려한 곳을 향한다. 도로변 옹벽처럼 주연을 빛내주는 보조 구조물이 기술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뉴테크 챌린지’ 네 번째 주자는 지속적인 기술투자로 조연급인 옹벽을 주연급으로 격상시킨 강덕만 동아이엔지㈜ 대표(사진)다. 신기술명은 ‘H파일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조립식 벽체를 이용한 연직벽 공법.’
신기술(건설신기술 제876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초 저판이 없는 자립식 프리캐스트(Precastㆍ사전제작) 옹벽 구조다.
왜 만들었나.
옹벽 구조물 시장도 여타 건설산업과 마찬가지로 공간의 제약을 덜 받으며, 급속시공이 가능한 프리캐스트 공법이 대세다. 프리캐스트 공법은 공장에서 구조물을 사전 제작한 후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기술이다. 문제는 기존 공법이 구조적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제작ㆍ조립 방식만 고수하다 보니 옹벽의 본래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기술은 H형강을 지면에 박고 그 위에 사전 제작한 구조물을 끼워넣는 방식을 택했다. 프리캐스트 공법의 핵심 기술인 접합부(H형강+옹벽)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옹벽을 지탱하는 기초 저판 없이도 강한 토압을 견디며 자립할 수 있다. 2010년 처음 기술을 개발했고, 2015년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경부선 사상∼부산진 간 방음벽 설치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도로변 서창분기점 서창지구 방음벽 설치공사 1∼4공구(2017년)’에 적용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어디에 쓰나.
철도ㆍ도로 운행 구간에 주로 쓰이며,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 내 부지작업에도 활용된다.
뭐가 탁월한가.
옹벽 구조물은 철도ㆍ도로의 운행 구간 주변에 설치되는 공사 특성상 제한된 시간 내 작업을 신속히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신기술의 최대 강점은 급속 시공. 일반 공법이 100m 구간 시공에 60일 정도 걸리는데 비해 신기술은 보름(15일) 내 공사를 끝마칠 수 있다.
공간 제약도 덜한 편이다. 도심 현장의 경우 현장 주변으로 구조물이 인접해 있어 가설 구조물을 세우거나 대형 건설장비의 활용이 극히 제한적인데, 사전 제작된 옹벽을 막뚝 위에 끼워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현장 타설을 진행할 인력이 필요 없고 차단 및 이설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재래식공법 대비 총공사비를 10%가량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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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이엔지가 2019년부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개발 중인 ‘개방형 경량방음 터널’. |
포스트 신기술은.
차량 통행량이 많고 주거시설과 인접한 도로에는 소음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음터널이 시공된다. 다만, 방음터널 산업은 작은 시장 규모 특성상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주목할만한 기술개선은 없었던 상황이다.
동아이엔지는 2019년부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개방형 경량방음 터널’을 개발 중으로,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공법은 두 개의 강관 사이에 나비형상의 복부재를 끼워넣는 형태의 프레임을 사용해 시인성(개방감)과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또 기존 공법 대비 30% 적은 강재량만으로도 유사한 크기의 방음터널을 시공할 수 있으며, 강재가 적게 쓰인 만큼 무게도 가벼워 교량 위 시공도 가능하다.
신기술 개발ㆍ활성화 챌린지는.
현재 2건의 신기술과 특허기술을 포함해 약 50건 정도의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기술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작업에 집중하겠다.
다음 챌린지 주자는.
안전진단 전문기업인 다음기술단의 박철 대표. 박 대표는 국내 안전진단업계 최초로 해외시장 진출을 일궈낸 인물이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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