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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신기술] 삼표피앤씨 ‘단부 보강형 PC 더블 월’
기사입력 2022-03-21 06:40:16   폰트크기 변경      
PC패널 두 개 사이 철근 보강… 내진 성능 좋아져 고층도 적용

6개 수직 철근 단부 띠철근 구성

올 PC벽체比 운반ㆍ시공 유리해

현장 옮겨 패널속에 콘크리트 타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 적용


삼표피앤씨가 개발한 ‘단부 보강형 PC 더블 월’의 개념도. /사진: 삼표피앤씨 제공


[e대한경제=이계풍 기자] 내진성능을 확보한 PC(Precast Concrete, 사전제작 콘크리트) 벽체 제작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복잡한 철근 배근 작업과 까다로운 콘크리트 배합 기술이 요구되는 특수전단벽 시공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건설신기술(제920호)로 지정된 삼표그룹 자회사 삼표피앤씨(대표 황진형)의 ‘단부 보강형 프리캐스트 더블 월(Precast Double Wall)을 이용한 복합화 공법’이 그것이다.

신기술은 (특허기술) 등 (개) 특허기술을 개량한 것으로, 삼표피앤씨가 국내 처음 선보인 ‘PC 더블 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PC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대표적인 탈현장(Off-Site Construction, OSC) 방식이다. RC(철근콘크리트) 대비 시공이 간편하며, 공기(工期)를 최대 30%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PC 더블 월은 두 개의 콘크리트 패널을 ‘ㅅ’모양의 철근(Truss Girder, 트러스 거더)으로 고정한 형태의 PC 벽체다. 패널 간 이격 공간(중공부)을 텅빈 상태로 제작한 점이 특징이다. 중공부는 PC 부재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한 후 현장 콘크리트 타설로 메워진다. 빈 공간 없이 블록 형태로 제작하는 올(all) PC 벽체와 비교해 부재의 중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운반 및 시공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기술은 기존 PC 더블 월에 내진성능을 더한 공법이다. 비결은 두 개의 패널 사이에 매립되는 철근 보강물에 있다. ‘단부보강 띠철근 케이지(cage)’라고 칭하는 해당 보강물은 2.4m(길이)x10m(높이)의 PC 월 기준으로 총 6개의 수직 주철근과 이를 감싸는 단부보강 띠철근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보강물이 매립된 PC 더블 월은 지진발생 시 발생하는 횡력 저항에 버티는 역할을 한다. 60m 이상(아파트 20층 높이)의 고층건축물 시공 시 코어 벽체(계단실, 엘리베이터실 등을 이루는 벽체)로 활용되는 특수전단벽과 같은 원리다. 특수전단벽은 벽체 양단의 모서리 부분에 철근을 빼곡히 넣어 배근한 후 300∼350㎜ 두께로 콘크리트를 채워넣는 RC 공정이다.

신기술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콘크리트 배합 기술도 적용됐다. PC 더블 월의 중공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작업은 시공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 중 하나다. 시멘트, 골재, 혼화제, 물 등 콘크리트 구성 비율이 잘못될 경우 강도 저하, 크랙(crack) 등의 품질 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표피앤씨는 자사의 PC 설계 기술에 계열사인 삼표산업(레미콘업체)의 콘크리트 배합 기술을 접목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콘크리트 품질을 확보했다.

신기술은 현재 시공 중인 ‘힐스테이트 레이크송도3차’ 현장을 포함한 총 8곳의 건설현장에 적용됐다.

이영석 삼표피앤씨 상무는 “기존 PC공법은 적용 대상이 저층 건축물에 제한돼 있다는 고질적인 약점이 있다”라며, “신기술은 내진성능이 요구되는 고층 건축물에 적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방화벽 역할도 할 수 있어 물류창고, 반도체공장 등 화재에 민감한 현장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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