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대한경제 CONSTRUCTION NEWS ARCHIVE
[파워인터뷰]“기술 혁신에 ‘가치’ 두면 젊은 인재 유입에 ‘숨통’ 기대”
기사입력 2024-03-25 06:00:28   폰트크기 변경      
박철 제12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회장

건설산업 쇠퇴ㆍ고령화 해결책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소재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에서 박철 제12대 회장이 <대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ays77@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건설산업도 물량 중심이 아닌 ‘가치소비’로 전환해야 한다. 비용보다 기술 혁신에 가치를 두고 산업이 변화한다면 젊은 기술자들의 유입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박철 제12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회장은 최근 두드러지는 건설산업의 노쇠ㆍ고령화에 대한 해결책을 이렇게 제시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청년층 졸업 후 첫 일자리 산업으로 건설업은 5%대 미만으로 농림어업 다음으로 가장 낮다. 2022년 기준 건설업을 첫 일자리로 삼는 청년층은 15∼29세가 4.0%, 20∼34세가 4.2%에 그쳐 제조업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MZ세대(1980∼2010년생)의 가치소비 성향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혁신 기술이 내재된 스마트폰이나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해외 명품 등을 구입하면서 제조원가를 따지는 사람은 없다. MZ세대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건설산업은 그동안 기술 혁신이나 가치 대신 오로지 물량에 따른 원가산정과 약간의 이윤만 고려했다. 이런 환경에서 젊은 피의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산업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2022년 진행한 설문 조사를 보면 MZ세대의 65%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가치소비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건설산업의 가치소비는 기술개발과 밀접해 있다”면서 스마트건설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디지털전환, 로봇, 모듈러, 챗GPT 등이 접목된 스마트건설은 건설산업을 바꿀 새 패러다임이자, 기술 혁신의 아이콘”이라며, “건설신기술도 스마트건설이라는 옷을 입고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20년부터 건설신기술 지정 시 스마트건설기술 적용 여부를 표시해 신기술 지정 심사 시 가점(10점)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17건의 건설신기술이 스마트건설기술로 지정됐다.

<박철 회장은?>
1973년생으로 대전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동양대(석사)ㆍ한양대 대학원(박사)에서 학위를 취득한 구조공학 전문가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다음기술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교량 유지보수와 관련한 건설신기술 3건(제787호ㆍ제871호ㆍ제902호)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국토교통업무 발전기여 표창을, 2021년 대한민국 건설문화대상을 수상했다. 2022년 경기도 건설신기술 활성화 기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월30일 제12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2년간 협회를 이끈다.

김민수 기자 km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